* 보이스피싱(납치)

2008-6-3

펌글입니다. 심약한 사람을 적절히 노리는 사례인 것 같네요.


제목: 실제로 당한 보이스 피싱 사례(포스타운에 올린글)

어제 토요일(5/23)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2,000,000원 출금 안유순 우체국" 이라는 메시지 였습니다.

(참고로 저의 집사람이 사용하는 카드도 제 앞으로 문자가 날아 옵니다)

이상한데... 2백만원 부칠 곳이 없는데.. 했죠. 그로부터 10여분 후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울며불며, 아들이 납치를 당했다는 겁니다.

진정하고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까 오전 10시 50분경 휴대폰으로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어떤 남자가 "댁의 아들이 누구 xx 맞냐?" 하길래

맞다고 하자 지금 댁의 아들이 나쁜 놈들 한테 끌려가고 있더라는 전화였답니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다른 번호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패는 소리, 비명 소리와 함께 아주 시끄러운 욕설이 들리고)

"옆에 누가 있느냐?" 없다고 하자 "내가 당신 아들을 납치해 데리고 있다. 아들을 살리고 싶거든 시키는대로 해라 "

('그래도 아들 목소리라도 들어보자' 하니까 목소리를 들려 주는데 아주 똑같더라는 겁니다.)

"절대로 전화 끊지 말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만약 어기면 아들은 죽는다."

그래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통화시간이 40분이나 되더군요.

우리집에서 지곡 롯데마트에 설치된 ATM기까지는 걸어가도 10분이면 되지요.

불러주는 계좌로 돈 이체시키고 카드빼지도 못하고 허둥대다 카드도 잊어버리고...

그리고 근무 중인 제게 전화를 걸어서 아들이 납치가 되었다고 합디다.

제가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아빠 왜?' 이러는 겁니다. 기가막혀!!!

빨리 엄마한테 전화해서 잘있다고 해라 그랬죠.

제가 할 일은 우리은행 고객센타 전화해서 카드정지, 통장정지 다 하고 출금된 계좌추적등등

영업시간외에 ARS라는 거 정말 분통 터지고 미칩니다. 출금계좌를 알아가지고 남부경찰서에

범죄계좌로 신고, 우체국에 전화해서 정지시킬려니 영업시간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안된다나..

월요일 본인이 직접 등록해야 한다네요.

중요한건 걸려온 전화번호 두개 다 국내 휴대폰 번호라는 겁니다.

(0000이아니라 010-6021-8935)전화를 해 보니 없는 번호라는 멘트ㅜㅜㅜ

국내에서는 절대로 전화번호를 바꿀 수 없다는데 외국(중국)에서는 가능하다더군요.

전날에도 뉴스에 검찰을 사칭한 전화로 수천만원을 뜯겼다고 하대요.

이제는 연체다, 당첨이다 이런게 안 통하니까 자식을 미끼로 한다고 합니다.

저의 아들은 23살 건장한 청년이고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놈입니다.

어디 납치당할 만큼 약골이 아니지요. 그리고 설사 납치를 당했다 치더라도 아들 전화를 사용하지 모르는 전화를 사용하겠습니까?

사후 약방문이지만 아는 사람 전화번호는 모두 입력해 두고 모르는 전화는 받지마라고 했죠.

참으로 살아가기 각박한 세상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누구도 당할 수 있습니다. 그 입장이 되면 어쩔 수 없답니다. 목소리도 똑같이 들린 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히 대처하십시오. 일단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그놈들 한시간 전화한들 몇만원이 들겠습니까?

멀리 등산 와 있다. 아니면 우리 아들(딸)은 집에 있다는 등

그 사이에 옆에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하십시오. 자녀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괜찮은지..

진짜 납치가 되었다면 전화를 끊어 버려도 다시하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저의 집사람은 그놈들 시키는대로 했고 한달치 월급을 고스란히 날려버렸지요.

정말로 어처구니 없고 황당하게 당한 일이라 하루가 더 지난 오늘도 정리가 잘 안되어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열람하신 모든 분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프린트를 하시던지 많이 전달해 주시고 지곡단지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논픽션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한 사실입니다.

참고로 아들이 전경으로 근무했는데 휴대폰은 대포폰, 계좌는 차명계좌랍니다. 따라서 이체되는 순간 모든게 끝이라고 합니다.

남자야 2백만원 잃어버렸다치면 하루, 이틀이면 끝나지만 여자들은 어디 그렇습니까? 몇달동안 속이 바글바글 끓지요......

 

이 메일은 같이 일하는 동료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야 하는 심정으로 보냅니다.

뉴스보고 당하는 사람을 등신이라고 웃었는데 제가 등신이 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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