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쿠르트

오늘도 휴일. 느즈막히 일어나 늦은 아침겸 점심을 위해 국밥집1로 향했다. 보통 다 먹고 나면 요구르트를 하나 준다. 작은 통에 담겨 있는 싸구려 요구르트. 보통 할인점에 가면 40개씩 80개씩 묶어서 막 파는 그 요구르트를 준다. 어릴 때 무자게 많이 먹었는데 빨대를 꽂아서 먹기두 하고 밑바닥에 이빨로 구멍내서 쪽쪽 팔아먹기두 한다. 약먹기 싫어하는 애들한테 타주기도 하고 하여간 이 요구르트의 특징이라고 하면 그 절묘한 양에 있다. 한 개먹구 나면 절대로 만족을 못한다. 꼭 한 개 더 먹어야 하며 때로는 20개짜리를 뜯어서 야금야금 먹다보면 20개의 빈통이 굴러다니는 걸 목격하기도 한다. 여하튼 그 요구르트 대신 오늘은 조금 비싼티가 나는 "장에는 GG" (대장한테 항복했단 애긴가? *.*)를 주더라. 척보기에도 좀 양이 많이 보이긴 했는데 원샷을 하고나니 역시 무언가 먹었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도 뭔가 특유한 아쉬움이 남던 그래서 다 마시고 나면 입을 짭짭 거리던 그 요구르트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요구르트도 많이 변했다. 한국야구르트의 시대에서 퍼먹는 컵 형태의 요구르트 (이건 먹구나면 꼭 구석에 무언가 남아 있는 듯 한 찝찝함이 남는다) 그리고 조그만 플라스틱 병으로 나오던 딸기맛 파스퇴르 또 애들이 좋아하는 작고 길쭉한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리쬬(이거 쭈욱 빨아마시면 재밌다) 등등.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건 대용량 컵에 담겨있는 퍼먹는 요구르트를 원샷하는 것이다. 컴이 커서 기울이면 주루룩 흘러나오는 걸죽한 요구르트속에 굵은 딸기 덩어리! 남는건 손가락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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