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총싸움

2002-7-2

여름이다. 뜨거운 햇빛아래 골목을 걸으면 어릴적 물총싸움 하며 놀던때가 생각난다. 문방구에서 싼 싸구려 물총과 조금 비싼 왕뽀대 물총까지 등장해서 서로 별 타격도 되지 않는 물을 뿌려댔었다. 가끔 근처 낚시공장에서 조금 길쭉한 비닐봉지를 가져다가 물을 채워 막대수류탄(?)을 만들어 쓰기도 했고 성질 급한 애덜은 바가치에 물 담아 뿌리기도 했으며 덩치 쩜 되는넘들은 바케스로 퍼붓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중화기들은 생각보다 명중률이 별로이기도 해서 여전히 소총이 주류를 이뤘었다.

그러던차에 혁명이 일어났다.

두둥.. 그거슨 바로 아기 팬티 고무줄! 노란색 고무줄의 한쪽을 묶고 다른쪽에 볼펜앞대가리를 꽂아서 물을채워 넣으면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며 물이 채워지는데 그 끝을 손으로 막고 있다가 놓으면 물이 힘차게 쏟아져 나가는 것이었다! 또 고무줄을 길 게 하면 람보가 총알을 온몸에 두른 것 처럼 멋지기도 했는데 이게 지나치면 뻥! 하고 터져 버리므로 적당한 길이로 해야했다. 소총류는 이것으로 통일되었고 수류탄류도 이것을 작은형태로 해서 만들기도 했다. 또 이 소총을 충전하기 위해선 동그란 구멍의 수도꼭지가 필요했는데 이 곳을 기지로 삼아 양팀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물론 충전중일 때를 제외하면 호스를 꼽아서 훌륭한 기관총의 역할도 했다.

뭐 그랬던 시절도 있었다는 거다 -_-ㅋ

아 재밌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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