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하철과 입찰방식

2003-2-21

대구지하철... 사실 상황이 그렇게 까지 심하게 된 것은 본래 우리나라 공사입찰방식의 부조리? 모순에서부터 시작됐다.

동아시아의 모 국가는 "최저가입찰방식"을 아주 즐겨 사용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제일 적은 공사금액을 써 낸놈이 먹는거다. 대구 지하철의 경우도 적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공사를 했으며 내장재를 납품한 H사도 국내제작이 아닌 중국산을 사용하였다고 들었다. 규격에 맞추어 제작된 복합재료를 썼었으면 이렇게 심한 결과를 부르지 않는다. 안전기준의 반도되지 않는 제품을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만든걸 수입해서 쓰니 그런거다. 겉으로 보기엔 표시가 나지 않지만 위급할 때 긴급할 때 확연히 드러나는게 "안전기준" 이라는 것이다.

설계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공사 총금액이 4억이라고 하자. 보통 공사를 하면 5~10%를 남긴다. 그럼 이익이 2천만원에서 4천만원이다. 그리고 보통 설계비용은 5%로 잡는다. 즉 약 2천만원 정도를 설계에 사용한다. 그런데 모 나라에서는 분위기가 이상한게 설계/해석하는 사람을 아주 고깝게 본다. 쎄빠지게 노가다뛰어 고생해서 2천만원 벌었는데 책상에 앉아서 끄적거리고 2천만원 받아 쳐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연 설계비용은 "필요비용"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든 낮추려고 하며 5%에서 훨씬 못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설계의 품질이 공사업체선정에 전혀 반영이 안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설계가 되지도 않을 뿐더라 관련인력 양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 (이공계 전반의 현실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는 공사적정금액을 정하고 입찰을 받는다. 선택은 입찰계획서의 충실성(기술수준, 첨부된 단순화된 설계/해석 등등)을 분석해서 이루어 진다. 물론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가 공사를 가져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당연 설계/해석기술이 발달할 수 밖에없고 남보다 차별화되기 위해서 멋진 디자인도 고민하게 된다. 외국의 멋진 다리(교각)등은 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조껀 싸야 된다니까... 1원 입찰이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ㅡ.ㅡ;;;

대구지하철 사고 정도로 충격받지 말도록. 조금있으면 시작되는 원자력 발전소 입찰도 "최저가입찰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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