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2
요즘 참 힘들었다.
한여름 더위먹은 것처럼 회사일이 귀찮고 짜증만 났다.
그러다 파씨온 공사를 도와주러 갔었다.
아무런 댓가없이 행님이 열심히 일하고 계셨다.
그냥 묵묵히 도와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봤지만 결국 대부분의 시간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 방해되지 않게 지켜보는 일만 하게되었다.
그러면서 무언가 조금씩 맘속에서 변화가 일어난것 같다.
옆방의 조그마한 소리에 신경곤두세웠던 사람이 머리통이 멍해질 정도의 전기톱 소음속에서도 웃게 되었다.
작은먼지에 찡그리던 얼굴은 머리 허옇게 물들일 정도의 톱밥구덩이 속에서도 미소짓게 되었다.
애정에서 우러난 열정적 노력들을 바라보다 잊혀졌던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단독주택에 살며 아버지와 같이 했던 사소한 집안밖 공사들...
밤새 프로그램의 문제(버그)를 잡다가 새벽에 해결하고 전율하며 환호했던 순간들...
수학이 좋았고 과학을 사랑했으며 공학을 택했던 시간...
별미를 먹고 잊어버렸던 입맛이 돌아온 것 처럼 요즘 다시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행님께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큰바다로 나가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