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침개와 정종

2002-4-30

딱 걸려써!

비오는 날도 가만히 보면 조금씩 특색이 있다. 특히 오늘같이 꾸질꾸질 비가 내리며 땅으로부터 스물스물 삼십삼십 습기가 올라오는 날은 옛날 그 때가 생각난다.
원룸에 살고 있었다. 1,2,3층은 방이 작아서 대부분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반지하층은 평수가 좀 넓어서 가족끼리 사는 사람이 꽤 되는 그런곳이었다. 비오던 어느날 그날따라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습기도 예상스럽지 않아서 문을 열어놓고 방바닥에 딩굴대며 비오는 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어둠의 창밖으로부터 엄습해오는 정구지찌짐(부추로 만든 부침개)냄새. 부침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냄새만 맡아도 대충 무슨재료로 어떻게 굽고 있다는 거슬. 띠바 바로 내가 젤 좋아하는 바삭하게 구은 정구지찌짐인 거시다! 가슴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창문을 닫았다. 그런데 방에 베인 냄새는 도무지 사라져 주질 않는 거시다. 밤늦은 시간이라 사먹으러 나갈 수도 없는 거시다. 게다가 빠삭빠삭 정구지찌짐은 도저히 찾기가 불가능한 거시다!!!
오늘 드디어 해냈다 ㅠ.ㅠ 유성장터 친구가 자주가는 집의 시원시원한 아줌마가 구워준 해물파전과 따뜻하게 데운 청하. 먹었다. 음하하 ㅡoㅡV  넘 기뻐서 따끈따끈 반숙 후라이를 한입에 먹는 퍼포먼스도 해봤다.

그래도 역시 최고는 빠삭한 정구지 찌짐과 따끈한 정종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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