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미 이야기

2004-04-18

우리나라는 크게 몸에 해로운 곤충이 자주 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떡대만 좀 좋은 구렁이 정도? 그것도 옛날에나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큰 땅덩어리의 상당수가 사막인 호주는 각종 독충과 전갈등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독거미도 그 중하나이다. 특히 어린아이가 물렸을 경우는 엄청난 통증을 느낀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어떤 아이가 집 앞마당 풀장에서 수영을 하고 나와 옷을 입다 그 속에 숨어 들어있던 독거미에 물렀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에 놀란 아버지는 아이를 병원응급실로 데려갔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강렬한 고통이 남긴 충격은 소년의 기억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두려움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던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그의 픽업트럭에서 같이 밤을 새웠으며 다음날 아이를 아는 사람집에 맞기고 일을 하러 갔다.

며칠이 지나고 소년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더이상 거미는 없어"를 수백번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 비슷한 일들이 한사람의 일생동안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한번 픽 쓰러지더니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한번 한번의 쓰러짐은 당사자에게 다시 생각하기 조차 싫은 아픔을 남겼을 수 도 있고 또 세상 모든사람들이 그렇게 일어나 달린다고 그 것을 당연히 생각할 수 도 없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자주 보는 디스커버리 채널에 야생동물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뜩 생각이 난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재밌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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