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만원 (Returned DATA)

2005-10-21

 

35만원. 필요한 경우에 사용했다면 큰 돈이 아니다. 그렇다면 만약 필요하지 않았다면 않을 수 도 있었다면?
며칠간의 타협끝에 필요하다는 쪽으로 흐른 듯 하다. 어째됐든 사건의 발단은

2주간 출장을 다녀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하여 노트북을 켰는데 부팅이 안된다.

일단 샤워를 하고 증상을 살펴보니 하드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노트북을 분해하여 하드를 빼내서 USB 하드케이스에 물렸다. 우우웅 소리만 나고 인식불가.

10여년 모아온 친구들 연락처와 최근 1년간 공들인 DB등 자료가 들어있었다 (최근백업 4개월전).

약 2시간을 허탈한 상태로 있었다.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과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데이터 복구"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업체가 너무 많다. 보다보니 눈에 익은 업체가 보였다. 예전에 안철수연구소와 합작으로 복구이벤트를 진행했던 "(주)명정보기술" 이라는 업체였다.

1시간정도 하드디스크 복구 관련정보를 조사해 봤는데 복구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린룸"의 보유여부였다. 뉴스에서 반도체 업체들 방송할 때 보면 빵모자쓰고 하얀 방진복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방이 있는데 공기중 먼지를 일정 수준이하로 관리하는 장치가 있는 설비를 말한다.

클린룸의 보유여부를 확인하고 본사로 물건을 보냈다(월). 다음날 전화을 받았는데 상태가 안좋아서 하드디스크를 "개봉" 해야 한다고 한다(화). 동의하고 다음날 확인해보니 일단 하드웨어적 문제이며 데이터 전송이 느려서 2일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수). 그리고 다음날 전화를 받아 미리 받을  데이터 위치를 알려주고 이메일로 받았다(목). 그리고 오늘 DVD 1장에 꽉채운 복구된 데이터와 하드디스크가 도착했다(금) 이미 개봉을 하였으므로 하드디스크는 A/S(또는 교환) 불가능. 최종비용은 노트북용 소형하드디스크 40GB -> 35만원!

문제는 해결했으니 원인은?

일단 문제 발생은 하드디스크 구동모터에 문제가 발생하여 데이터를 읽는 헤드를 손상시켰다고 한다. 구동모터는 자체적 결함이나 노트북에서의 전원공급이 불안정하면 발생했을 수 있다고 한다.

쥔장이 노트북에 중요 데이터를 넣어둔 이유는 지금까지 경험상 데스크톱은 자주 문제를 일으켰는데 그동안에 서브로 쓰던 노트북은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아직도 그 노트북은 잘 돌아가고 있어서였다. 물론 고급 노트북이었다. 문제를 일으킨 노트북은 올해 봄에 홈쇼핑에서 지른 저가형 노트북(삼보)였고 문제를 일으킨 하드는 삼성!(쥔장과 참 악연이다) 용량은 40기가(이 용량대의 모델들이 이상스레 부실한).

저가형 노트북 전원공급이 부실한건지 특정상표 하드가 이상한건지 모르지만 일어나고 보면 또 그 탓을 하게되니 감정이란 참 묘하다.

그리고... 똑같은 문제를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걸 보면 확실히 세월은 흐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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