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단관리자 또는 하청업체

2002-03-06

얼마전에 아는친구가 회사에서 컴퓨터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램을 구입하게 되었다(그 친구는 지방근무). 이곳저곳 수소문한 끝에 서울의 괜찮은 가격의 업체를 찾아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막상 설치하고 보니 몇 개가 규격의 차이로 인해서 교환을 받아야 했다. 단지 몇 개인데 어떻할까 생각했는데 판매업체에게 연락을 하니 당장 차타고 내려와서 램 몇 개를 교환해 주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걸 알고보니 사정은 이랬다. 판매한업체는 그 밑의 하청업체에게 가격을 낮게 납품하도록 해서 그것을 다시 납품한 것이다. 또 문제가 생기니 그 처리마저 떠넘긴 것이다.
조직에서도 말단관리자의 입장은 비슷한 것 같다. 최고층으로부터 내려오는 요구사항이 점점 눈덩이 처럼 커져서 말단에 이르면 텍도 없이 커져 버리는 것이다. 대충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데 만약 1시간을 투자하면 80%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일이 10시간을 투자하면 90%의 완성도를 보인다고 할 때 (세상에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상층부에서는 10시간을 투자해 90%의 완성도를 요구한다. 사실 1시간을 일해 80%를 얻는 것을 적극 격려해 주어야 한다. 만약 90%의 완성도가 필요하면 10시간 분의 인력과 자원을 배치해주면 된다. 그러나 정식 시간은 1시간만 주는 것이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라고. 즉 무리를 강요당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충성은 점점 옅어질 것이며 조직에 미래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평생을 직장에 바친사람이 결국 자신과 가정에게서 소외되어 좋지 않는 결말을 보이는걸 너무 많이 보아왔다 *.*) 다시 말하지만 조직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무리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결과를 내는 것이다. 무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그 조직이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천재들이나 가능한 1시간에 90%의 달성률을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뭐 어쩌겠는가 그래두 즐겁게 살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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