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기

2005-11-5

 

쥔장 살사(라틴댄스)를 배우고 있다.

배운지는 얼마나 됐을까? 온전한 여름을 한번 넘겼다.

일주일에 한번 2시간정도 배우는데 2달을 기준으로 기수를 나누고 수료식을 한다. 오늘 광양라틴댄스 5기 수료식을 하였고 뒷풀이를 했다. 매번 수료식을 하며 느끼는 건 "사람이 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배움의 느림을 이유로 답답해 하며 중도포기하기 때문이다.

어릴적 태권도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유도든 피아노든 상관이 없다). 일주일 내내 매일매일 도장에 출근해서 열심히 해도 2달을 하면 노란띠를 준다. 1년을 꾸준히 배워서 검정띠를 딴다해도 그 발차기 폼이 어떤가. 1단의 발차기라 해도 참 어정쩡하다는걸 느낄 것이다.  나이들어 느는건 조급함일까?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해서 2달을 한다한들 고수가 될 수 없다는건 뻔한 일인 것을. 노란띠 간신히 딴 사람의 실력이란 뻔한게 아닌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어깨에 힘을 빼고 생각해 보자. 배워보고 싶었던 일들. 배워야 하는 일들. 영어? 컴퓨터? 자격증? 충분히 투자를 하고 있는가? 너무 조급하지는 않나?

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한다. 물론 세월이 가고 나면 배움의 효율은 떨어질지 모른다. 그래도 젊은시절 때 보다 여유가 있지 않는가. 침착히 느긋하게 좋아하는 걸 배워갈 수 있는 시기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안철수라는 분을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회사를 차리고 열심히 일하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전문CEO에게 사장자리를 넘기고 뒷선으로 물러났다. 이유를 물어보는 사람에게 그는 이런말을 했다. "이제 회사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으니 나이가 너무 들어 노안으로 책 읽기가 힘들어 지기전에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 또 쥔장의 고등학교시절 한 선생님은 죽기전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불교철학을 배워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급할 이유는 없다. 쥔장은 살사를 10년정도 배워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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