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산 (송광사에서 선암사 넘어가는 길)

2004-10-06

요즘 가을날씨 좀 좋죠? 그래서 떴습니다. 조계산으로~

코스는 송광사에서 굴목재를 넘어 보리밥집 그리고 선암사로 넘어가는 길로 정했죠. 순천역을 등지고 왼편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곳에서 111번을 타면 송광사로 갈 수 있습니다 (오전 9시첫차, 40분 간격 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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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입니다. 정말 공기가 맑은 가을날 이었습니다)

수면제로 만들 수 만 있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늦은 가을철의 약간은 덜컹대는 시골버스를 타고 1시간 15분정도를 흐르다보니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성인 입장료는 2,500원. 승용차 1일 주차요금은 2,000원. 사람을 존중하는 종교로군요 ㅎㅎ. 입구에서 등산로가 그려져 있는 수건을 2,000원 주고 샀습니다. 쥔장은 어디 등산 다닐 때 마다 이 수건을 사모으길 좋아합니다. 예전엔 온통 빨~간색에 검정색으로 그림/글씨가 써져있는 것이 주류였는데 요즘은 하얀색바탕에 빨간 테두리 수건밖에 안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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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사 입구입니다. 근처 대학 건축과에서 절 건축양식 답사를 나온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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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살펴보는 화장실. 우리나라 공원의 화장실 요 몇 년사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관광의 기본 인프라가 하나씩 갖춰지는 걸 보면 뿌듯? 하기도 하다는)

송광사 경내 구경을 이리저리 하며 놀았습니다. 돌아다니다보면 향기가 그윽한 곳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곳 근처를 잘 살펴보면 향나무 하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목수던가 은목수던가 하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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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있는 향나무 입니다)

며칠동안 낮에 점심먹으러 다닐 때는 덥길래 얇은 옷을 입구갔는데 이야~ 춥네요;;; 무지 떨며 올라갔습니다. 좀 걷다보니 땀도 좀 나고 견딜만 했는데 앉아서 쉬다보면 다시 으스스 여러분~ 한여름말구 봄/가을에 산에 갈 때는 옷 잘입고 갑시다~~  중간 굴목재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조금만 가다보니 완연한 내리막 등산의 가장 한가하며 즐기기 좋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가니 유명한 보리밥집이 나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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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목재~~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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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보리밥집~ 지나가다보면 참기름 냄새가... OTL)

이렇게 잘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웽웽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며 꼼짝을 하지 않고 주위를 살펴보았는데 말벌(대추벌) 수십마리가 주위를 뱅뱅 돌고 있었습니다. 아 공포 =_=;; 가만히 있으면 물지 않을줄 알았는데 몇마리가 머리에 앉는게 느껴지고 곧이서 침에 쏘이는 느낌이 왔습니다. 한방 두방... 장난아닙니다 ㅠ.ㅠ 그래서 아주 천천히 앉았습니다. 앉는 와중에 한방정도 머리에 더 쏘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자세를 낮추고 이동하여 벌떼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때까지 머리에만 5방정도 쏘인 것 같더군요. 일단 가방에 있던 돛자리를 꺼내서 머리를 감싸고 같이간 친구와 같이 벌떼를 벗어났습니다. 이때 추가로 팔에 한방을 맞았습니다. 몸에 경련이 오고 식은땀과 열이 나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 머리는 깨질 것 같이 아프구요.

어째뜬 조계산을 지나 주차장까지 내려와서 버스를 기다리려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콜택시 불러서 순천까지 달렸습니다. 미터기로 2만원 정도 나오더군요. 기사아저씨 이야기로는 가을철에 벌에 쏘이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나이드신 분들은 기절하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한다더군요. 순천의료원에 가면 관련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순천의료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토요일이라 일반진료는 안하더군요) 가서 등록하고 진찰받고 주사맞고 앞에 약국에서 약타서 먹었습니다. 아... 말벌 무섭습니다 ㅜ.ㅜ;; 아참 진료비는 응급진료수당 15,000원이던가가 포함되어서 총 23,070원 이었습니다. 약값은 1,500원. 물론 진료비는 운전자보험으로 처리했죠~ 훗 =_=;;

다 낫는데 일주일 걸리더군요. 처음엔 통증 후에는 마비 그다음엔 붓더군요. 다음날 일요일은 옷 춥게 입고 등산해서 생긴 몸살까지 겹쳐서 거의 침대에서 꼼짝 못했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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