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리예찬

들고간 가이드북이 Lonely Planet : Europe on a shoestring 이었다.

장점이 너무 많지만 생각나는 것만 간단히~

1. 표지 디자인

유럽을 30일쯤 여행하고나서 저 표지가 의미하는 바를 알았다. 가장 유럽스러운 것은 무엇일까? 저 사진속에 설명이 있다. 자가용 보다는 높지만 버스보다는 낮은 높이의 트램(Tram, 도시형 거리 전차?)에 앉아서 또 딱 그정도의 거리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풍경이다. 다른지역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경이라고 하겠다.

2. 제본방식

한국의 일반제본의 경우는 낱장에 본드칠 한 후에 표지에 붙이는 방식(좌측)이다. 이 경우 책을 여러번 보다보면 낱장이 자주 떨어져 나가고 책이 쉽게 분리되기도 한다. 론리의 경우는 몇장단위로 반으로 접어서 중간부분을 표지와 같이 실로 묶어서 그 사이에 본드를 바른다(오른쪽). 표지도 종이 내부에 그물처럼 실이 있어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책을 쫙쫙펴고 험하게 다뤄도 낱장이 뜯겨나가는 일이 거의 없고 튼튼하다. 여행장비의 요구사항중 튼튼함은 무시할 수 없다.

3. 종이 재질

꽤 두꺼워 보이지만 가볍다. 그리고 여행하다가 Pet병 뚜껑을 느슨하게 닫아서 물이 새버려 가방이 물바다가 된적이 있었는데 가이드북도 꽤 젖었었다. 그런데 마르고 나서도 거의 원상태로 돌아간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있다. 젖은 책을 말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4. 지도

말이 필요없다. 허접한 지도를 들고 다니며 고생해본 사람만이 잘만든 지도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괜히 여러개 나라말로 표시를 하지 않고 딱 그 지방언어와 특수한 곳은(AMEX 사무실 같은 경우) 영어를 사용해서 깔끔하게 지도를 만든다.

5. 표현의 간결함

모 모 가이드 북의 경우는 오버의 경지가 상당하다. 간단한 예로는 "유럽의 고성에 들러 뜰에 앉아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자" 등등의 문장이 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한다. 론리식 표현은 "어느지방에 어떤 고성이 있으며 찾아가는 방법은 XXX 문여는 시간은 XXX, 어느 곳에 가면 전망이 좋다". 언뜻보기에 사진도 없고 삭막해 보이지만 필요한 정보는 다 있다.

6. 정확한 정보

낯선곳에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 도착한 여행자의 경우 들고간 가이드북의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경우 대부분 낮에 잠깐 문을 열었다가 (12시-2시) 문을 닫고는 저녁에 다시연다.(저녁8시정도-저녁12시정도) 어떤 한국인이 오후4시에 길을 헤메고 있길래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배가고파 가이드북에 적힌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아가는데 거기적힌 식당영업시간은 낮12시-저녁12시였다. 그냥 길을 가르쳐 줬다 -_-;;

7. 외국친구를 사귀기 쉽다

론리들고 다니면 영어를  기본적인 정도는 하는줄 알기 때문에 영국/미국/오스트리아 등등의 애들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쥔장도 그런식으로 그룹을짜서 유스호스텔 예약하러 간적도 있다.

8. 쥔장의 경우는?

한국어 가이드북과 론리를 들고갔다. 한글로 된 것은 그날그날 가는 곳만 떼어내서 론리사이에 끼워서 들고 다녔다. 아는 언어로 되있는 것은 파악이 빠른게 장점이어서 개요를 잡는데 유용하게 섰다.

9. 단점

한국대사관주소 같은 경우는 별도 메모나 책 여백 적당한 곳에 적어두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