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6일

* 2002년 7월 28일

일정 : Den Haag HS -> Brussel Midi/Zudi

코고는 넘 없는 싱글룸에서 푹자고나서 일어난 조용한 아침. 아침밥 또한 감동이었다. 다음에 오면 여기에 자리잡고 느긋하게 해변에서 뒹굴거리고 싶다. 여기 호텔 주인장이 활달하고 사람좋게 생겼는데 통도 큰 것 같다. 아침메뉴가 예술인데 쌂은계란, 부드러운 빵, 베이컨, 햄, 치즈, 딸기 및 각종과일, 생과일을 띄운 요구르트, 쥬스, 커피 등등... 한쪽 구석 테이블에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잔뜩 쌓아놨다. 오오오~~~ 다시한번 오오오~ ㅠ.ㅠ 그렇긴 한데 해변가 호텔이라 그런지 아침을 8:30분부터 주는 군요. (보통은 7시나 7시30분부터 준다) 그래도... 그래도... 넘 머찌다 +_+

덕분에 좀 많이먹고 ._.a 덴하그 중앙역으로 가서 토마스쿡에 나오는 시간의 기차를 노란색 기차테이블에서 찾아서 열차번호까지 대조해서 확인해보고 플레폼을 찾아가서 느긋하게 기다렸다(뱅기에서 떨어지고 며칠 지나면 기차를 타는 이러한 과정이 물 흐르듯이 몸에 베이게 된다). 그런데 좀 많이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출발시간이 7분 지났다. 연착이 좀 심하네~ 했는데 알고보니 다른 플랫폼에서 출발했다 @_@;;; (기차 탈 때는 꼭 전광판에서 플랫폼을 최종확인하는 습관을 가집시다! 책으로 찍혀나온 정규시간표가 당일 바뀌면 타임테이블에 적히는데 그게 또 출발직전에 바뀌게 되면 방송과 전광판에 나옵니다. 쥔장은 이날에 전광판을 봐야한다는 걸 알았음. 엉엉 ㅠ.ㅠ)

급하게 토마스쿡을 뒤적거려서 바로 다음 열차를 시간만 보고 가서 탔다. 유레일 1등석 패스니까 당연히 1등석칸에가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기차가 상당히 깔끔한 것이었다. 오 역시 1등석은 틀려~ 하면서 느긋하게 누웠다. 기차가 출발하고 좀 있으니 차장이 오길래 당당히 패스를 보여줬다. 예약권을 보여달랜다. 헉. 급하게 토마스쿡을 다시 확인하니 이 열차는 사전예약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ㅠ.ㅠ 29유로 주고 차장한테 표 끊었다. (밤새도록 타고가는 간이 침대차 예약금도 20유로밖에 안한다. 엉엉) Thalys의 경우는 특급에다 기차도 깨끗하고 대기실도 별도로 쓴다. 하지만 정말 비싸다 하하하 ㅠ.ㅠ

(써글 29유로짜리 예약권. 아흑 ㅠ.ㅠ)

아침을 많이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 점심은 사과3개로 때웠다.

브뤼쉘 Midi역에 내렸다. 역 구내에서 숙소 예약해 주는 곳이나 지도파는 곳을 찾다가 포기하고 중앙안내소를 찾아 Grand Place를 가기로 했다. 헤멜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1일 교통패스를 사들고는 지하철 지도를 봤는데 역시 무지무지 헤깔리는 거다. 노선도를 한참 째려 보다가 지나가는 청년한테 물었다. 글마가 자기가 가는 방향이랑 비슷하다길래 같이 지하철 타고 글마보다 3정거장후에 내려서 한번 갈아타고 도착했다. 무려 지하철역을 7,8개 지나고 갈아타기 까지 해서 먼줄 알았는데 나중에 지도보니 Midi역에서 Grand Place까지 1 Km 거리였다 푸하하 @_@. 아 그리고 브뤼쉘지하철 환승은 정말 예술이다. 2층버스 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계단하나 올라가면 환승이다. 그리고 벨기에는 2개국어를 쓰므로 지하철역 이름도 2개다. 물론 역마다 2개의 이름이 적혀있다.

(브뤼셀 지하철역)

광장에 도착해서도 안내소를 찾는데 좀 헤맸다. 그 건물이 그 건물 같아서리... 안내소 들어가서 싼방을 달라고 했다. 가지고 있는 제일 싼 방이 45유로랜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그정도에 만족하고 어디냐고 물어봤다. Grand Palace 바로 옆을 찍는다. 예약 한다고 하니까 컴터검색도 없이 빈방확인 전화도 안걸고 예약쪽지를 적어준다. 엉? 어쨋든 브뤼쉘패스포트를 샀다. 각종 박물관 할인되는 건데 거기에 1일교통권 2장이 공짜로 들어있었다. 젠장 이미 샀단 말이닷 @_@. 지도를 사들고 거리이름를 확인하니 그랑플라스(Grand Place) 한블럭 뒤쪽 거리였다. 지도 들고 조금 걷는데 어느 할마시가 자기가 가르쳐준댄다. 쫄래쫄래 따라가는데 엉뚱한 방향이다. (나침반으로 확인해따) 심심한지 여기저기 건물설명을 해주다가 저쪽으로 가랜다. 고맙다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와서 지도랑 나침반으로 찾아갔다. (런던에서 깜디운전수한테 속은 이후로 100% 믿지 않고 재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_.;;;)

(브뤼쉘 PassPort. 오른쪽이 1일 자유 교통권)

적당히 작은 호텔이라고 생각하고 그랑플라스에서 1분걸어 지도상의 위치에 찾아갔는데 딥따큰 호텔이 있는 거였다. 이름을 확인해도 같은 ibis hotel. 45유로라고 적힌 예약쪽지 하나믿고 들어가서 체크인 했다. 열쇠들고 방찾아 갔는데 어라 욕조가 있네(물론 화장실도) 침대가 좀 크네(알고보니 더블베드) 에어컨도 나오네 책상도 전나 넓어~ 그리고 큼직한 옷장에 옷걸이가 7개! 걸려있었다.

(앉아서 찍으니 작게 보이는데 방이 상당히 넓었다. 알고보니 별3개 호텔에 정가는 126.43 Euro 짜리 방이었다. 국제회의가 없는 주말/일요일에 브뤼쉘의 고급호텔들은 이런식으로 가격을 엄청 할인해서 방을 빌려준다)

가이드북을 보니 대부분의 박물관이 내일은 쉬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도착한 브뤼쉘이지만 숙소를 잡고 찾아가서 체크인까지 하는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았기에 남는 시간을 열나게 달리기로 했다. 만화박물관이라고 찾아간 곳은 벨기에 만화를 모아놓은 곳으로 동글동글한 Tintin이라는 캐릭터와 관련된 내용이 절반이상 이었다.

(만화박물관. Tintin을 모르면 별로 가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_-a)

광장근처의 성미쉘성당에 갔다. 성당입장은 공짜였는데 성당중간쯤에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에 "Foundation" 이라고 적혀있고 옆에 1 Euro라고 적힌 상자가 있었다. 그날은 정신이 없었는지 그것을 "분수"로 착각하고 1유로 상자에 넣고 내려 가봤는데 그냥 건물의 지하기둥 몇 개가 전부 ㅠ.ㅠ; (영어의 뜻은 건물의 지반 또는 기초다. 그걸 Fountain으로 잘못 읽음 ㅠ.ㅠ)

성당을 나와서 왕궁 문닫기 15분전에 도착해서 13분동안 구경하고 2분전에 나와서 근처의 악기박물관을 가려고 했는데 들어가보니 왕족박물관 ._.a 그래 왕궁을 공짜로 잘 봤는데 박물관에서 돈쓰자 라는 기분으로 이쪽 왕족이 남긴 각종 일기, 옷, 책상 등을 보다가 나와서 Brupark 라는 유원지로 갔다. 각종 먹거리 가계도 많고 사람도 바글바글. 아이스크림 2 Ball (국자같은걸로 펀 동그란 덩어리 2개)을 사들고 유럽 미니어쳐(Mini Europe)를 보러갔다. 유럽여기저기의 꽤 유명한 곳들을 미니어쳐 해놓은 곳인데 썬크림을 바르고 천천히 구경했다. 구석에 있는 전시실에서는 몇주년 기념으로 미니유럽의 역사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경악을 했다.

미니어쳐를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성벽을 예로 들면

[1] 실제 성벽의 사진을 찍는다.
[2] 성벽의 모형을 만든다
[3] 실제 성벽의 곰팡이 낀 벽돌은 그에 맞는 색칠을 추가로 한다. 등등이다.

각종 Close Up한 사진들이 있었고 깨진 지붕, 금간 문짝 들 전부 그대로 축소해서 만든 모델도 있었다. 모형도 시대에 따라서 계속 바꾸는 것 처럼 보였는데 예전의 모형들도 전시돼 있었다. 무서븐 넘들

(공원의 대표적 조형물인 Automium을 배경으로 Mini Europe에서 한장박다)

중간에 덥고 목말라서 셀프레스토랑에서 아이스홍차를 사서 좀 마시고 남은건 Evian 생수병에 채워서 들고다니며 먹었는데 좀 더 큰컵의 것을 살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Mini Europe 들어갈 때 인형을 뒤집어쓴 놈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데 나올 때 그 사진을 판다. 쥔장은? 쌩까고 나왔다 =.=;;

그랑플라스로 돌아와 광장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건물들을 찬찬히 구경하다가 생수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침을 얼마나 먹었는지 저녁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사과3개 씻어먹고 에어컨 틀고 편안히 뒤비져서 잤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특급열차 예약금 (차장에게 지불)	29 Euro	on Train (Thalys)
Brussel 1일 여행자 패스	3.6 Euro	여행안내소(Info Center)
Hotel ibis	45 Euro	욕조, 에어콘, 더블베드
Brussel Passport	7.5 Euro	1일 교통권 2매 포함
City Map	1.0 Euro
만화 막물관(Tintin)	5.0(6.0) Euro	Passport 할인
성 미쉘 성당	1.0 Euro	Foundation 입장
왕족 박물관	2.0(3.0) Euro	학생할인
Ice Cream	2.0 Euro	Brupark, 2 Ball, 카페
Mini Europe	9.5(11) Euro	Passport 할인
Ice Tea (레몬홍차)	1.8 Euro	미니유럽 내 셀프바
생수 1.5L	1.5 Euro	"코카콜라" 간판의 가계
저녁 : 사과3개

(2002년 7월 26일 기준환율 : 1 Euro = 1175.07 Won) - 토,일요일은 기준환율이 검색되지 않는군요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기차 때문에 고생한 날이군요 하하하. 다시 생각하니 눈물난다 엉엉 Thalys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