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6일

* 2002년 7월 26일

일정 : Den Haag (The Hague) -> Amsterdam -> Den Haag

아침에 칫솔을 찾았는데 어디다 뒀는지 잊어 버렸고 거울에 비춰본 피부는 굉장히 거칠어져 있었다. 헉 ㅠ.ㅠ 아기같던 내 피부 돌리주~ . 슈퍼에가서 칫솔이랑 로션을 사고 1층 데스크에 가서 숙박을 내일 하루더 연장할 수 없느냐고 물어보니 자리없댄다. 그래서 여행안내소에 가서 1인실 숙소(샤워/욕조 공동사용. No Bath 라고 하면 된다)를 예약하고 기차역으로 가서 유레일패스를 개시하려다가 기차요금이 생각보다 비씨지 않아서 왕복 기차표를 사들고 암스테르담으로 떠났다.

(슈퍼에서 산 1.x 유로짜리 핸드크림. 양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쓸지 궁금하다 -_-a)

지금까지 한적한 곳을 다니다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한 순간 숨막혀 죽는줄 알았다. 베낭을 앞쪽으로 메고 복대/지갑쪽에 왼손을 자연스레 올려놓고 인파를 헤치며 역근처의 AMEX 사무실로 가서 환전을 했다. 한번에 5장을 했는데 꽤 큰돈을 환전 했는지 아줌마가 좀 놀란 눈치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 돈이면 한달을 생활할 수 있다고 농담을 했다. 가만 생각하니 나두 이정도면 한국서 한달은 껌으로 버티겠군 ._.a 하지만 나는 여행객이고 여기는 성수기의 네델란드라구요 아줌씨~ 아멕스 수표를 아멕스에서 환전했으니 당연히 수수료 없이 수표에 적힌 금액을 고대로 받았다.

(수수료가 없다 @_@!!)

여행객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Dam 광장을 거쳐서 서쪽으로 안네의 집으로 가보았는데 앞에 길게 줄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거기는 포기.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카페가 밀집해 있는 조단거리(Jordaan)거리까지 가면서 구경하다가 댐광장으로 돌아왔다. 다시 남쪽으로 조용한 Spui 광장을 거쳐 Schuttersgalerij 상점가를 구경했다.

점심시간이 되어버려 암스테르담 지천에 깔린 운하 그 양쪽 뚝따라 널린 벤치중에 그늘진 곳을 골라앉아 점심을 먹었다. 풍~성한 점심이여~ 슈퍼마켓에 축복을~ 치즈, 베이컨을 팍팍 넣은 샌드위치와 잘 고른 입맛에 맞는 샐러드, 그리고 요구르트!! 딸기로 마무리~ (이렇게 먹어도 절대적으로 살이 빠진다. 이게 여행의 장점이지요~ 후후훗 @_@)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트램을 타고 하이네켄 박물관으로 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맥주를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박물관으로 업종변경한 곳이다. 입구를 들어가면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로 올라가서 한층 한층 내려오면서 구경하는 방식인데 맥주제조 과정도 볼 수 있고 각종 탈거리, 오락기구 등등이 있는데 재밌다. 그리고 역시나 백미는 중간중간의 휴식장소에서 주는 공짜 음료수(선택가능). 물론 거의 대부분의 청년들은 맥주를 먹는다. 대낮부터 각국 젊은애덜이 모여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 분위기가 좋~다. 부탁해서 사진한잔 찍고 나머지를 관람했다. 차마 공짜 음료수 3잔을 전부 맥주로 마시진 못하고 1잔은 쥬스를 먹었다(이쪽 동네 맥주 알콜도수가 쩜 한다) 나오는 곳에서 입장권에 달린 티켓을 주면 깡통에 담긴 하이네켄 유리잔을 선물로 준다. 쥔장은 베낭에 자리가 없어서 그거 유스호스텔 식당에 기증하고 왔다 ㅠ.ㅠ;

(겅짜겅짜 +_+)

날씨가 한참 더워지기 시작하길래 땡볓에 걷느니 보트투어를 하기로 했다. 박물관 출구 멀지 않은 곳에 선착장이 있길래 거기서 부터 배타고 딩가딩가 @_@ 물론 보트 출발전에 썬크림 발랐고 느~긋하게 구경하며 한 바퀴 돌았다.

(사진으로는 웃고 있지만 앉아 있는 시트는 햇빛에 데워져서 뜨끈뜨끈 하다 +_+)

(*** 암스테르담의 경우는 주택난이 심각해서 주택이 차지하는 땅의 넓이로 세금을 메긴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건물들은 대개 폭은 작게 높이는 높게 짓는다. 보트를 돌다가 저게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폭이 좁은 건물이라고 가르쳐 주는걸 봤는데 저기에 어떻게 방을 만들고 계단을 만들어 사는지 궁금했지만 하여간 그렇게 사는가 부다. 또 방대한 운하덕에 건물을 지으려면 말뚝을 여러개 박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데 말뚝이 썩으면 건물이 기운다고 한다. 어떤 건물을 손짓 하는데 그 건물은 기울어져 버려서 옆건물에 기대어 있는게 보였다. 또 세계에서 가장 넓은 운하라고 하는데를 들어갔는데 그곳은 중앙역 뒤편으로 "이게 운하냐 바다지"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땅이 모자라면 운하를 메꾸고 집을 지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을 할 지 모르지만 그건 도시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다. 운하가 없는 암스테르담은 그 자체로 이미 존재의 의미를 잃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메꾸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 수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

기분좋은 햇살만으로도 대만족인 보트투어를 마치고 근처의 Vondel Park로 가보았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돌아 봤는데 자전거를 타고 나온 사람이 꽤 많이 보였고 개를 데리고 오거나 원반던지기 같은걸 하고 노는 사람도 있고 젊은 애덜이 컵을 도로에 깔아놓고 인라인스케이트 퍼포먼스 하는 것도 보였다. 내일은 자전거 빌려서 공원이나 한 바퀴 돌아야 겠다.

덴하그로 와서 이제는 익숙해진 트램을 타고 편안히 유스로 돌아와 눈새 챕터 13을 1시간 동안 봤다. 그리고 호스텔에 가서 며칠 빨래를 안해서 쌓인 속옷과 상하의, 반 바지, 수건, 양발 등을 잔뜩 모아 1층 카운터에 세탁을 맡기고는 오늘도 좋은밤~ 아참 트램카드를 다써 버려서 하나더 샀네요.

[비용편]

칫솔(3개짜리 포장팩) + 니베아로숀	2.57 Euro	DINO
숙소예약 (슈빙겐 해변가, 1인실, 욕조없음)	6.15 Euro	예약금+예약수수료
Den Haag <-> Amsterdam 왕복 기차표	14.1 Euro	Central Station
화장실	0.35 Euro	Central Station
여행자수표 환전(끝자리 896~900번)		AMEX, No Commision
하이네켄 박물관	7.5 Euro	음료수 3잔 + 기념품 공짜
암스테르담 보트투어	8.0 Euro
Ice Cream	2.0 Euro	Vondel Park
Internet (1시간)	4.0 Euro
세탁서비스	6.0 Euro	유스호스텔
Strippen Kaart (15줄)	5.9 Euro	유스호스텔

(2002년 7월 26일 기준환율 : 1 Euro = 1175.07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유레일이 하루 남고 말았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