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4일

* 2002년 7월 24일

일정 : Den Haag (The Hague)

아침에 공짜 아침밥을 먹으러 적당한 시간에 일어났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가 빵과 적당한 음료수로 아침을 먹었다(물론 잼을 듬뿍 치는건 이미 기본이라 하겠다). 어제 학생단체가 2팀 정도 들어온 모양으로 아침부터 북적북적 시끌벅적 하다.

어제 SAAR가 설명해 준대로 식사후 호스텔 리셉션에서 스트립카드를 사서 트램을 타고 해변가로 날랐다. (*** Strippen Kaart는 네델란드 전국에서 쓸 수 있는 건데 15칸짜리의 경우는 15개의 빈칸이 있다. 1구간을 갈 때는 한칸을 비우고 다음칸에 도장찍고 2구간을 갈 때는 2칸을 비우고 다음칸에 도장을 찍는다. 귀찮으면 트램을 탈 때 제일 앞으로 타면서 차장한데 카드를 내밀고 갈곳을 말하면 알아서 찍어준다 ._.a ***)

(쥔장이 썼던 티켓. 처음 두번은 2구간을 세 번째는 1구간을 탔다)

여행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를 보니 해변가는 트램 종점근처에 있었다. 종점까지 가는 것이기에 맘을 푹놓고 구경이나 하면서 갔는데 종점에는 도착하니 트램에는 혼자뿐. 내려서 바다를 향해서 갔는데 가는 길에 작은 언덕을 넘어가게 되었다. 그림같은 나즈막한 언덕이었는데 거기서 보이는 해변의 경치가 좋아서 가방을 땅에 놓고 카메라를 찾아 뒤적거리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똥개가 내 손을 핧는 것이었다. 귀여운 개를 보며 잠깐 멍하니 있다가 일어났는데 뒤이어 할배가 나타났다. 아마 강아지와 산책중인 듯 싶었다. 할배한테 부탁해서 사진한판 찍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산책로에서 찍은 사진. 할배가 허리를 뎅강하고 찍어 버렸고나 ㅠ.ㅠ 이른 아침에 뛰댕기는 5놈을 찾아보자)

아침 10시경 해변가는 정말 정말 조용했다. 몇놈 있나 세어보니 5놈 ._.a 해변가를 어실렁거리다가 지도를 펴놓고 어디 갈만한테 없나 찾아보니 2부두에 군함 박물관이 있는게 보였다. 해변의 북쪽 끝이었는데 걍 걸었다. 언덕을 넘어가는데 바람이 꽤 심하게 불었다.

도착해서 지도상의 위치를 찾아 가니 쪼매난 배가 한척 동동 떠있음 -_-;; 티켓파는 곳도 없네요. 구렛나루를 기르고 머찐 모자를 쓴 선장같이 생긴넘한테 입장료를 주니 배를 맘대로 돌아다니랜다. (영수증도 안주네) 그런데 보기와 달리 배를 구경하는게 정말 재밌었다. 탄알만 있으면 나갈 것 같은 함재 기관포하며 대부분의 부품들이 아직도 작동가능 할 것 처럼 보였다. 역시 이런 곳에선 이런 곳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커티샥같은 곳은 관람자를 위한 통로를 안내하는 표시가 있어서 그리로 따라가면서 봐야만 하지만 이곳은 그런거 없이 자기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눈치주는 사람도 없고해서 신나게 뛰어 놀았다 =.=a 그리고 이 배에 있는 화장실은 아직도 쓸 수 있었다. 배의 정식명칭은 Ocean-Minesweeper Ex. Hr. Ms. Mercuur A856

(선장한테 받은 팜플렛)

(해군 숙소라고 할 수 있을래나. 선내를 맘대로 돌아다녀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부두를 나와서 해변으로 넘어가는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보니 해변가에 사람들이 조금 늘어있었다. 윈드서핑과 패러슈트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바다에 드문드문 보였는데 낙하산같은 것을 잡고 서핑보드위에 올라서 굉장히 빠른속도로 바다를 질주하는데 재밌게 보였다. 해변가에는 조그마한 소녀가 작은 낙하산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방패연을 가지고 노는 것 처럼 양손의 끈을 이용해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놀다가 바람이 세질 때는 그 힘으로 몸을 몇초정도 붕 뛰우고 하면서 여기저기 점프하고 다녔다. 민족이란 또는 핏줄이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저렇게 바람을 가지고 장난치던 소녀는 자라서 패러슈트서핑을 즐기는 아가씨가 되기도 할꺼고 결혼해서는 풍차를 돌리며 살아가기도 할꺼다. 어릴 때부터 바람과 함께 놀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자연스레 바람을 이용하게 되는건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네델란드의 엔지니어들도 무의식중에 바람을 이용하는 각종장치들을 설계해 버리기도 할테고 하하하.

해변가의 도로를 걷는데 수족관같이 보이는게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이번 주간은 상어 특별전시 라고 하는데 알에서 부터의 샘플이 전시되어 있고 커다란 끼(게) 부터 각종 물고기 등등이 있었는데 한참 재미있어 질려는데 끝나 버려서 좀 섭섭했다는 ㅠ.ㅠ

해변가 중간쯤에 바다를 향해 말뚝이 주욱 박혀있고 끝에 등대같은게 있어서 거기로 걸어가보았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는고나 ㅜ.ㅜ 1유로 주고 들어가서 끝까지 걸어가보았다. 등대 같은 곳 꼭대기 까지 올라가 봤는데 거기에 번지점프하는 곳이 있었다. 할까말까 하다가 한번 해보기로 했다. 먼저 죽어도 좋다는 서명부터 하고(농담이다) 사진찍어 달라고 하고 크레인타고 올라갔다. 크레인이 끼익 끼익 소리를 내며 올라가는 도중에 구경온 사람들이 등대 꼭대기 근처에서 손 흔드는 것이 보였다. 같이 올라가던넘 스탭넘이 너는 저사람들에게 스타다 뭐다 하길래 오버액숀~! 멋지게 손 흔들어 줬다 +_+ 크레인 소리가 멈추고 드디어 꼭대기 까지 왔다. 뒤로 돌아 서서는 셋을 센뒤 뛰어내리라고 하길래 3을 세고 뛰었다. 걍 뛰었다 -_-a 뛰어내린 직후 발밑에 아무것도 없다는 썰렁함과 함께 내가 왜 뛰어내렸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번지 케이블 자체가 상당히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시 높은 곳으로 튀어 올라갔는데 이 두 번째 부터는 무지 재밌었다. 몇 번을 더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신나서 소리도 지르고 손도 휘저어 가면서 재밌게 놀았다. 한참있으니 발목에 있는 줄을 잡으랜다. 바닥으로 내리는데 머리부터 땅에 부딪힐 수 없으니 그런 듯. 발목의 줄을잡고 몸을 구부린 상태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자기네들 사진기(딥다크다)로 찍은 필름을 건네 주는걸 챙기고 등대를 내려갔다. 아참 슈빙겐 해변가에서 하루 웬종일 있었는데 한국사람은커녕 아시아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_.a (관광루트에서 한참 벗어나긴 했나부다)

(아무생각없이 뛰어내렸는데 멋있게 나왔네 *.*)

( 재밌어서 신난표정이다. 안경을 벗으니 더 멋있군. 콘텍트나 껴볼까... 쩝)

(슈빙겐 해변 요약도 +_+)

덴하그 시내로 가서 론리에 적혀있는 슈퍼를 찾아갔다. 백화점 1층에 있는 식료품점 비슷한 곳이었는데 거기서 빵이랑 음료를 사서는 숙소로 돌아갔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곳에서 물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물은 오는 길에 역근처의 상점에서 샀다. 방으로 돌아와 탁자에 사온걸 우루루 쏟아놓고 저녁을 먹는데 LEON이 내가 사온 빵을 보고 한참 웃는다 -_-+++ (난 부드러워보이는 하얀빵을 사왔는데) 그거는 일요일 같은날 빵가계들 문닫을 때 슈퍼같은 곳에서 사가지고 와서는 집에서 오븐에 구워먹는 빵이랜다. 그냥 먹으면 맛도 별로 없고 냄새도 지독하다고 하긴 하는데 배가 무지고팠기 때문에 대충 잘라서 치즈 넣고 햄 넣고 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배부르게 먹고 나서 맡아보니 진짜 냄새가 지독한... 하하하. 한 봉지 안에 빵이 6개 있었는데 4개는 먹고 2개는 남겨놨는데 그거 결국 다음날 못먹고 버렸다 ㅠ.ㅠ;;

인터넷 까페가서 이메일, 게시판 체크하고 돌아와 같은방 동료들과 애기하다가 빨래는 제끼고 잤다. 귀찮아서.

[비용편]

Tram Strippen Kaart (15칸짜리)	5.9 Euro	호스텔 리셉션
Toilet (해변가의 가계에서 관리)	0.5 Euro	Scheveningen
점심 : 빵에끼운 훈제생선 + 오렌지쥬스	4.7 Euro	슈빙겐 해변
Marine Ship 입장료	2.5 Euro	A856 Mercuur
Sea Life 관람료	9.0 Euro	Adult
Ice Cream (Lemon)	2.5 Euro
항구(?) 입장료	1.0 Euro	내부에 화장실 있음
번지점프 (50 Euro) + 사진촬영 (15 Euro)	65 Euro	Center Scheveningen
슈퍼 : 빵, 음료, 햄, 샐러드	5.7 Euro	HEMA
물 (0.5L 2병)	2.04 Euro	ETOS (역근처 Kiosk)
인터넷 (15분)	1 Euro

(2002년 7월 24일 기준환율 : 1 Euro = 1160.27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아 번지점프 다시하고 싶다 ㅠ.ㅠ 두 번째는 40유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