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3일

* 2002년 7월 23일

일정 : 런던 -> 네덜란드 Schiphol 공항 -> Den Haag

아침에 일어나 짐을 후다닥 챙기고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고 나왔습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2일분 계란+소세지 6파운드를 정산했네요. 빅토리아역으로 가는 길에 결국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노점상에서 체리를 사들고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빅토리아역에서 공항까지 지하철 Zone 6 이구요 시간이 꽤 걸리네요) 짐을 붙이고 딩가딩가 하다가 11:20분 비행기를 타고 네델란드로 갔는데 영국항공 조기예약(4월경에 79만원+공항세 몇만원 주고 했습니다)의 경우는 해협횡단이 공짜라서 돈이 조금 절약 됐네요(싸게는 버스를 타고 그 상태에서 바다를 건너는 배편으로 가는 방법도 있고 기차편은 해저터널을 이용한 유로스타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저는 창가자리에 앉았고 Klary라는 영국아가씨가 복도쪽에 앉았습니다. 제가 창가 자리를 양보해 줬는데 정말 좋아하는군요. (저는 전공이 공학도 이기도 하고 몇 년 동안 B717 날개구조물 생산을 한다고 지겹게 본 비행기 라서 날개속 구조물 도면을 그릴 지경이라서요. 차라리 돌아다니기 편한 복도쪽을 선호한다는 @_@) 영국애덜은 자/유/의/나/라 네델란드를 가는게 상당히 기쁜가봐요(영국애덜 은근히 보수적이죠 ^.^). 친구들 몇 명이서 가는 것 같이 보였는데 다들 무지 들떠 있네요.

둘이서 농담따먹기 하다가 이륙을 했는데 또다시 귀가 아프네요 ㅠ.ㅠ 뜨자마자 조금 있다가 바로 착륙. 역시 허무한 해협횡단. 한 시간 정도 걸렸나? 후훗. 재밌는건 이륙하고 나서 착륙 직전의 그 짧은 와중에도 승무원들은 잽싸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군요. 오오 대단한 순발력. 여유있게 음료수까지 나눠주더라는... (비행기를 탔는데 먹을꺼 안주면 불만이 많은가보네요 아무리 짧은 구간이라도 먹을걸 주네요) 아참 해협횡당 할 땐 시계를 한시간 앞으로 돌립시다. 영국이랑 유럽대륙이랑은 시차가 한시간 이에요~

공항에 내려서 여행안내소에 들러 암스테르담 지도를 사고 나서 덴하그행 기차를 끊고 출발 플랫폼을 물어물어서 기차를 제대로 타서는 덴하그 중앙역까지 갔습니다. 덴하그 기차역 근처의 여행안내소에 들러서 덴하그 지도를 샀습니다. 그리고 영국서 출발전에 미리 예약해 뒀던 유스호스텔 위치를 물어서 지도상에 위치 파악을 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침착하게 걸어서 찾아갔습니다. 구질구질 비가 내리네요 그거 참.

유스회원증을 귀찮아서 만들어오지 않았는데 (한국 돈 2만오천원?) 하루에 3유로 추가요금을 받는군요 ㅜ.ㅜ 이미 예약한 2일에서 2일을 연장해서 4일을 하고 (처음은 2일을 덴하그에서 보내고 암스테르담으로 숙소를 옮기려 했으나 막상 기차를 타보니 거리가 멀지 않아서 덴하그에서 4일을 머물며 암스로 출퇴근하기로 결정함) 마그네틱카드를 받아서 그걸로 방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간 격이었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비어 있는 1층이 비어있는 침대에 짐을 풀고 속옷 대충 빨아서 빨래줄 걸고 이빨닦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들어오네요.

(아흑 수수료 3 Euro/Day ㅠ.ㅠ)

SAAR이라고 하는 유태인이 제일먼저 6시쯤에 들어오던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국제법을 공부하다가 방학을 이용해 이곳에 6주짜리 특강을 들으러 왔다고 하네요. 이 곳에 괜찮은 곳이 있냐고 물으니 정말 친절하게 지도를 보며 이것저것 설명해 주더군요. 덕분에 잡혀서 30분을 보냈다는 -_-;;;. 조금있으니 베드로라는 미국애가 들어오는데 뉴욕에서 음악관련 박사과정 중이고 여행을 왔다는 군요. 그리고는 하는말이 Rock 이란게 너무 정형화가 되어 버려서 대강의 법칙이 생기고 요즘 인스턴트식으로 규격에 맞춰서 롹이 만들어 진다고(롹이라는 음악에 테두리가 생긴거죠) 자기는 그게 싫어서 Contemporary를 전공하고 있다는 군요. 그리고 LEON이라는 네델란드놈도 들어왔는데 이놈은 20살에 결혼을 해서 작은 화랑을 운영하며 그림을 일본인들한테 팔며 돈을 벌었다는군요. 그러다가 2년전쯤 어떤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됐는데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그 길로 집팔고 차팔고 화랑도 싼값에 처분하고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잠시 고향으로 돌아와 있는 상태고 조만간 다시 떠날꺼라 네요.

그렇게 모여서 떠들다가 베드로가 이메일 체크한다고 인터넷까페에 간다길래 나도 위치나 파악하려고 쫄래쫄래 따가갔죠. LEON는 베드로보고 너 또 거기가서 술 퍼먹을려고 그러쥐? 라고 쫑끄를 주네요. 호스텔에서 보이는 운하옆의 호텔 1층에 까페가 있었는데 15분동안 이메일 체크하고 길드게시판도 들렀다가 스노우캣 일기도 보고 돌아왔습니다. SAAR가 애기하길 유럽사람들이 아는 대부분의 유태인어는 욕이라고 하네요 하하(전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말은 아마 "재벌"이 아닐까 하는 -_-a) 어쨋든 저녁먹으러 1층에 간다길래 내려갔죠. 어차피 침대시트도 공짜 라길래 가지러 내려 갈려고 했거든요.

호스텔 1층에 간단한 바가 있네요. 영어로 된 메뉴를 달라고 해서 주문을 하고 먹었는데 SAAR는 채식주의자네요. Vegeterian Menu를 시켜 먹길래 물어봤죠. 음료수는 사이다 하나 뽑아서 마셨슴다. 다 먹고 저는 시트 들고 올라가고 SAAR는 신문보고 올라 가겠다고 하네요.

하얀시트를 침대에 까느라 진땀빼고 있는데 제 침대에 줄을 쳐놓고 널어놓은 빨래를 가지고 LEON 이놈이 동양인들은 이런다고 하면서 갈구네요 -_-++ (나중에 이놈과 꽤 친해 졌습니다) 놀리는건 쌩까 주시고 물사러 나갔습니다. 마땅한 가계가 안보이길래 Den Haag HS역으로 갔습니다. 바로앞에 있더군요. 역의 Kiosk에서 물한병 사들고 와서 벌컥벌컥 마시고 잤습니다.

[비용편]

호텔 체크아웃	6 Pound	English Breakfast 2 Day
체리(0.5 Kg)	3 Pound	빅토리아역
지하철 Zone 6 편도 티켓 (Single Ticket)	3.6 Pound	Heathrow Airport (공항)
암스테르담 지도	2 Euro	Info Center
Den Haag 행 편도 기차표 (2등석)	6.1 Euro	Schiphol 공항
Den Haag Map	4.06 Euro	Info Center (VVV)
화장실	0.5 Euro	덴하그(Den Haag) 중앙역
유스호스텔 숙박비 (4일, 하루에 23 Euro)	92 Euro	비회원 추가요금 3 Euro/일
인터넷 까페 (15분)	1 Euro	호스텔 근처 호텔 1층
저녁	6.6 Euro	유스호스텔 1층 BAR
Sprite(사이다 종류)	1.3 Euro	유스호스텔 자판기
Mineral Water	1.8 Euro	Kiosk

(2002년 7월 23일 기준환율 : 1 Pound = 1836.80 Won, 1 Euro = 1170.96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흐음 아직까지 돈 쓰는게 서툰것이 눈에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