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8일

* 2002년 7월 18일

일정 : 한국 인천 공항-> 일본 나리타 공항 -> 런던 히드로 공항

서쪽으로 꽤 빠르게 가면 시차(?)라는 것 덕택에 약간의 타이머신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늘 하루가 32시간이 되었군요. ^_^;

여행의 시작은 곰돌이 푸우의 집에서 잠을 잔 덕에 편안히 공항에 갈 수 있었습니다. 꿀단지는 어디두고 왔는지 모르지만 새벽부터 열씨미 일터로 가는군요. 바이바이 푸우~

방대하다는 인천공항은 그런가부다 하고 생까고 화장실에 가보았습니다. 공항화장실은 청소부가 남자더군요.

(*** 썰렁한 유머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삶과 여자에 지친 남자가 어느 공중화장실 남자구역에 낙서를 했답니다.
"아 이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남자만의 공간이 여기구나!"
다음날 그 밑에 새로운 낙서가 적혔네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 청소아줌마" ***)

가끔 화장실에서 응가하다보면 낮은 고도에서 역습해오는 밀때걸레에 당황한 적이 있는데 역시 국제적 공항에까지 아줌마가 등장하면 안돼겠다 싶은건가 봐요.

뭐 그렇다치고 병무신고센터를 당당히 무시하며(사실 부르면 어쩔까 쫄았지만 *.*;; "어이 학생 신고하고 가야지~") 미국항공 접수처(United Airline 이라고도 하지요)를 찾아가서 티켓과 여권을 주고 자리표(Boarding Pass)를 받고 짐을 붙이고 절루가라는데로 가서 돈내고(ㅠ.ㅠ) 공항이용권을 샀습니다. 여권, 보딩패스, 공항이용권, 출입국신고서(전날 미리적었네요)를 내고 금속탐지기를 통과를 무사히 못하고 잡혀서 검사 받았습니다. 네 그놈의 망할 허리띠 버클이 문제군요. (그래서 다음부터 공항에서는 허리띠 풀고 다녔습니다 ._.a)

(자동판매기에서 뽑은 출국납부권입니다 ^_^)

돈도 없겠다 먼세점에서 배째라 아이쇼핑 때려줄려고 하다가 역시 지갑이 없어서 지갑을 하나 샀습니다. 제일 싼거를 샀는데 가죽이란게 부드럽고 좋군요 =.=;; (쓰던 지갑은 중학교때부터 쓴 비닐가죽지갑인데 여행가서 잃어 버리면 어쩔까 싶어서 놔두고 왔네요. 길거리표 지갑하나 살려다 기회가 없어서 ^^;)

뜨는거 같은데 일본도착 이군요. 그런데 착륙할 때 귀가 엄청 아픈 것이었습니다. 정말 귀가 아프니 돌겠더군요. 비행기 타기가 무서운 ㅠ.ㅠ 일본에서 이륙할 때도 귀가 아프고 런던에 착륙할 때도 아프고 엉엉. 어쨋든 엄청신경을 써서 무사히 영국항공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비행기 좌석이 텅텅 비어 있어서 좋았네요. 중앙쪽의 좌석4개중 가장 바깥쪽이었는데 옆의 3자리가 다 비어있는... +.+ 나중에 보니 반도 안찼더군요. 유령과 같이 유럽여행을 온 듯한 흐흐흐. 어쨋든 뒷자리도 비어있어서 좌석 이빠이 제끼고 런던까지 갔네요. 편안함은 딱 거기서 멈췄습니다. 이륙을 하자마자 이쁘장한 소련 여자애가 반대쪽 끝에 앉더니 조금후에 옆의칸 손잡이를 제끼고 2좌석을 점령후 새우잠을 자더니 나중에 손잡이 하나더 제끼고 내옆에 자기 가방을 놓더니 3좌석을 차지하곤 편안히 자는군요. 허허허. 불도다끈 껌껌한 비행기안에서! 네 무심한 스튜어디스는 열씸히 순찰을 도는군요. 퍼버벅.

기내식은 주는대로 먹고 음료수는 물이나 오렌지쥬스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잠든 밤하늘에 작은별들이 속삭이는때에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더군요. 바로 주방으로 튀었습니다. (네 이런짓 할려고 창가자리 포기하고 복도에 앉았다는 *.*;;) 일본 컵라면이 있더군요! 딱 3개 먹었습니다...

(*** 한국국적 항공기와 영국국적 항공기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한국국적 항공기의 경우는 전세계 어느노선을 가더라도 한국인 승무원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영국쪽은 인건비가 장난아닙니다. 그래서 영국항공 비행기의 경우 노선에 맞춰서 승무원을 고용하는 것 같더군요. 즉 일본출발 비행기의 경우는 일본인 승무원을 채용하는 거지요. 하지만 한국국적 항공기는 그렇게 못하지요. 도...돈이 ._.;;; 어쨋든 일본애덜 말도 통하겠다 음식도 입에 맞겠다 뱅기 편안히 타고 가는군요. 예쁜 승무원들이랑 농담도 하면서 ^^;
뱅기 타기전에 보딩하는곳 앞에 앉아서 지나가는 승무원들이랑 사람들 봤는데 예쁜데다가 스타일 좋은 옷 까지 입으니 장난아니네요. 뭐 그렇다는 얘기... 퍼버벅 #.@ ***)

(*** 또다른 잡담. 미국항공과 영국항공의 비행기가 조금 틀린데 그거슨 화장실이네요. 둘다 같은 737이었는데 영국항공은 좌석 한 블록이 끝나는 곳에 화장실이 양쪽으로 2개인데 미국항공은 화장실이 4개씩이군요. 미국항공 화장실은 줄서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비행기에 있는거 다 합치면 4*4=16개 정도 될려나. 영국항공의 경우는 줄을 상당히 섰다는. 참고로 비행기 내부의 인테리어는 항공사의 주문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서~ 영국항공은 들어랏! 고객감덩은 화장실에서 부터란 말이닷!! ***)

런던 공항에 저녁 6시에 내렸습니다. 첫날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두고 결제까지 마친상태 였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지하철역으로 룰루랄라~. 네 초보자가 온지 어떻게 알았는지 파업이군요. 이런 초난강 사태가 @_@ 아 그리고 파업안내 옆에 친절한 안내문이 있군요. "런던이 자랑하는 히드로익스프레스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시내까지 15분에 모셔드립니다" 네~ 하고 쫄래쫄래 찾아가서 (마음은 그랬지만 베낭을 앞뒤로 메니 사람꽉찬 티코처럼 바닥에 촤악 깔리는게 다리가 욱신욱신 ㅠ.ㅠ) 울면서 12파운드내고 차표 끊어서 탔습니다. 염병할 1시간 걸렸습니다. 기차 한 대가 고장나서 길을 턱 막고 있어서 철로을 하나밖에 못쓰는 군요. 올 때 서울 분당선 출입문이 고장나서 2,3분 늦으며 전나게 욕했는데 그정도는 껌이군요 -_-;;;

(큼지막히 적힌 "15분에 데려다 드립니다" 엉엉 븅신들 ㅠ.ㅠ)

어째어째 런던시내의 패딩턴(Paddington)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런던 중심가(피카델리 광장, Piccadilly Circus)의 지하철역 바로옆 숙소를 일부러 잡아놨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되는군요(지하철 파업입니다 ㅠ.ㅠ) 그래서 어째어째 버스노선도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물어도 버스표를 파는데를 못구하겠더군요 그래서 역의 자판기에서 1일교통권을 샀습니다(기차역의 자판기에는 버스 1회 승차권이 없군요. 대신 버스/지하철 겸용 1일패스 만 있더라는). 지하철, 버스를 하루종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거지요.

(덕분에 편하게(?) 헤멜 수 있었던 1일 교통권)

그리고는 베낭을 내려놓고 버스지도를 한참 본후 내린 결론은 "23번을 타면 한번에 간다!". 다시 베낭을 메고 물어물어 패딩턴역을 한 바퀴 돌아서 23번 버스정거장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23번 버스가 오길래 차장에게 피카델리 가냐고 물으니 안간다는 겁니다. =.=;; 그럼 옥스퍼드광장(근처에 있슴)을 가는지 물어보니 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옥스퍼드에서 내렸습니다. 거기서 버스노선도를 보고 피카딜리 가는 다른버스를 탔는데 또 피카딜리를 안간다는 겁니다. 하여간 버스 3,4번을 갈아타다가 저녁 11시경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염병할 깜디운전사 쉬키. 숙소앞 버스정거장에 분명히 23번이 선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어쨋든 예약을 한후 이미 결제를 마쳤기에 방을 다른사람한테 주지는 않았더군요. 한국에서 받은 바우쳐를 주고 방을 찾아가서 짐을 대충 던지고 녹초가 되어서는 뻗었습니다. 아무래도 시차적응을 걱정한 하느님의 배려인가 봅니다. ㅠ.ㅠ

* 추가자료 : 증거자료 열람

(파카딜리 서커스 쪽 가는 도로 측면에 23번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뒷면의 버스 노선도에서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이 움직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만 침착을 잃은 상태의 타지에서는 저렇게 됩니다 @_@)

[비용편] : 하루동안 지출한 내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표기능을 처음쓰는데 표가 안이쁘더라도 대충 보시기 바랍니다. (쥔장한테 홈피 가르쳐줄 이쁜강사 찾습니다 ._.;;) 아참 비용편의 경우는 돈을 쓸 때 그때그때 메모한 자료를 바탕으로 적었습니다. 가져올 기념품이 괜찮은게 없어서 42일동안 쓴 영수증을 다 모아왔습니다. 지금 날짜별로 정리하면서 맞춰보는데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게 재밌군요.

인천공항행버스	11,000 Won	서울 남부 고속터미널 -> 인천공항
공항출국세	10,000 Won	자동판매기
지갑	38,250 Won	공항면세점 ($33)
파인애플쥬스	3,000 Won	공항스낵점
Heathrow Express	12 Pound
Regent Palace		바우쳐로 한국에서 미리지급 (59 Pound)
Travel Card (1 Day)	4.1 Pound	Kenshington 역 자판기

(2002년 7월 18일 기준환율 : 1 Pound = 1841.57 Won) ref. http://www.hankyung.com/cgibin/exrate2.cgi

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지출이군요. 역시 중심가의 별2개 호텔은 매우 비싸네요. (출발 5일에 급하게 알아보다보니 ㅠ.ㅠ) 버스 한번탄다고 산 교통카드(1일권)을 유용하게 썻군요. (헤메면서 버스를 4번인가 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