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27일

일정 : Paris

내일 새벽 비행기를 타면 귀국이라니 싱숭생숭하다. 8시30분에 일어나 아침으로 커다란 동그랑땡과 시레기국을 먹었다. 애들을 다 내보내고 난 후 빨래정리 하고(여기는 속옷/양발 세탁을 공짜로 해준다) 어제 날짜로 끝난 유레일패스도 정리해 넣고는 인터넷으로 인천공항에서 대전가는 버스의 출발터미널(8B)와 가격(13800원)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10시20분에 민박집을 출발했다. 오늘도 부실부실 비가 내린다. 성수기는 끝나가고 비 내리는 계절이 오는가 보다. 역시 아침 기분전환은 시원한 쥬스 ._.a

영국항공 사무실을 한번더 찾아가 봤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근처의 대한항공 사무실에 들러서 물어봤다. "영국항공 사무실? 그거 폐쇄됐는데요" -_-;;; (혹시나 내가 주소를 잘못 적었나 싶어서 안내소에서 확인까지 한 주소인데 쩝) 파리에 영국항공 사무실 없다. 참고하시라. 영국과 앙숙으로 지낸다지만 무스븐 프랑스 놈들이다. 영국항공에 다시 전화걸어 출발 터미널을 확인했다. Terminal 1번 Gate 28에서 출발한댄다. (파리 드골공항은 Terminal 1, 2A, 2B, 2C... 이렇게 여러개가 있는더 터미널 사이를 걷기에는 거리가 좀 멀다. 잘 내려야된다. 참고로 프랑스랑 관계가 안좋은 나라의 항공사는 죄다 Terminal 1 에 몰려있다)

유로가 많이 남았지만 남는 T/C는 AMEX 사무실에 들러서 전부 현금으로 환전했다(유럽의 AMEX 사무실을 다니며 처음으로 줄서서 환전했다. 파리가 붐비긴 붐비나 보다) 비가 부실부실 내려서 춥길래 점심은 공원의 매점에서 팔던 따끈따끈한 Panini를 먹었다. 뜨듯한게 조타~

괜히 샹젤리에 거리나 와따가따하다가 개선문 근처 공항버스(Rossy Bus) 출발장소(Chrnot 거리)에 가서 버스 있는거 확인하고 (15분마다 출발한댄다) 시간이 되어서 내일 쓸 카르네 한 장을 남겨놓고 지하철 1회권을 끊어서 지하묘지 구경하러 갔다(여기는 오후2시에서 4시까지 문을 연다) 2차대전때 레지스탕스의 거점이기도 한 곳 같은데 원래 있던 지하통로에 해골을 잘 정돈해 놨는데 정막 오싹한 곳이다. (몇키로미터 정도의 통로 양쪽에 해골이 쌓여있다)

숙소로 일찍돌아오는 길에 양주나 살려고 슈퍼에 들렀다(주인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공항면세점보다 여기 슈퍼가 싸댄다). 들어서려는데 누가불러서 뒤돌아보니 같은민박에 묵고 있는 학생이다. 오늘 출국인 것 같던데 왜 여기있냐고 물어보니 비행기는 저녁에 출발하고 선물할 술이랑 초콜릿 사러 왔댄다. 술을 뭐살까 걱정했었는데 학생이 민박집 아저씨한테 추천받은 와인이랑 초콜릿 이름을 적은 쪽지를 들고 있었다. 둘이서 일단 양주를 골랐는데 대부분의 양주(큰병)가 만원이하이다. 제일 비싼 발렌타인 12년산을 샀다. 다음으로 와인을 골랐는데 St. Emillion을 찾아 헤메다가 쇼핑나온 아주머니랑 할아버지한테 쪽지보여주고 물어서 제대로 찾았다(와인 코너가 너무크고 종류도 넘 많았다) 2000년산은 2 Euro정도 1998년산은 5.45 Euro 1997년산은 10 Euro 정도. 학생이 부모님 드리려고 97년산을 사길래 민박집 돌아가서 같이 맛이나 보자고 98년산은 내가 샀다. 초콜렛은 나폴레옹인가 하는걸 사는 것 같았는데 하얀색 초콜릿에 작은 빵가루같은게 붙어 있었다. 선물용팩을 사고 안주로 4개들이 작은건 따로 샀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코르크마게를 따고 양주를 두잔따라서 나폴레옹 초콜릿을 안주로 마셨다. 방개편(비수기 체제로)을 하시던 아저씨도 한잔 드렸는데 "와인 안주는 올리브열매가 최고지" 하면서 내오시길래 먹어봤다. 맛이 이상했는데 아저씨 얘기로는 맛 들이면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지나가던 주인집 아주머니가 학생보고 얼굴이 벌겋다고 한다. 와인 도수를 보니 12.5도네요. 글라스에 2잔 가득채워 마셨으니 소주를 글라스에 따라서 먹은격이군요. 좀 불안해 보였지만 학생은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그렇게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은 끝나가고 있었다.

-------------------------------------------------------------
아. 아직 여행기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27일 기준환율 : 1 Euro = 1170.63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파리의 지하철엔 물건파는 가계가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별로 없고요. 매표소랑 지하철만 있다고 생각하심된다. 그런데 지하철역이 상당히 많다. 지하철 노선도가 웬만한 도시의 지도 만큼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