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26일

일정 : Paris -> 디즈니랜드 -> Paris

알람시계를 6:40분에 맞추고 잤는데 버튼을 눌러놓지 않아서 울리지 않았다. 덕분에 7시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고 이것저것 확인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목걸이 지갑을 봤는데 신용카드/현금카드가 부러져 있었다. 허리가 홀쑥해져 버려 허리띠를 당겨 메고 며칠 걸었더니 접혔나부다 ㅠ.ㅠ 복대의 한국돈 잔고를 확인해보니 3만천원. 그정도면 대전의 집까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안심했다(카드, 현금지급기에서 쓴만큼 딱 유로화가 남아있긴 했는데 2중환전을 하면 돈이 장난아니게 줄어든다)

민박집을 나서려는데 아침준비를 하던 주인아저씨가 아침먹구 가랜다(원래 아침시간은 9시 정도이다). 어제 저녁에 남은 소고기덮밥을 먹고 계신 듯 했는데 그걸 내미신다. 신김치랑 맛있게 먹었다. 고맙다고 하고 든든하게 디즈니로 향했다.

아파트를 나서는데 비가 조금씩 온다. '금방 그칠꺼야' 지하철을 타고 고속전철RER로 갈아타고 RER "A4"종착역에 도착했다. 비가 더 심해진다 ㅠ.ㅠ 입장티켓은 내일 쓸 수 도 있지만 RER 요금이 아까워서(10 Euro 가까이한다) 그냥 우산쓰고 디즈니랜드로 걸어갔다. 빌어머글 CNN CNN

입장시간을 줄여보려는 시도는 비맞은 물거품이 되 버렸다. 입장권을 입장티켓(마그네틱)으로 교환해야 하는데 현금입장 하는 사람이랑 동일한 매표소에서 했다. (그래도 2 Euro 할인이라 만족)

파리 디즈니 랜드에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탈거리는 "FAST PASS"라는 방식을 쓴다. 입장티켓을 넣으면 FAST PASS가 나오는데 거기에 적힌 시간에 가면 10분도 안걸려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그냥 줄서면? 한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일단 오전에 뛰어다니며 FAST PASS를 쓰는 붐비는 놀이기구를 탔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논다고 메모하는걸 잊어 버렸다 ._.a)

점심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따끈따끈한 Panini를 먹었다. 으슬으슬 추울때 최고다. 네델란드에서 먹었던 그 하얀빵을 와플굽는 철판같은 사이에 끼워서 익혀주는데 치즈가 따끈따끈하게 녹아서 맛있다. 오후2시경에 인디아나존스 라는 야외 청룡열차앞을 지나는데 날씨가 개었다. 덕분에 그 놀이기구에 사람이 몰리기전에 3번을 탈 수 있었다. 어쩌다가 개구쟁이 같은 꼬마애랑 같이 3번을 타게됐는데 둘이서 비명을 지르며 신나게 탔다. 그런데 타면 탈수록 체감시간이 짧아지는 것 같더니 3번째 타니까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4번째는 안탔다. 오후에는 날씨가 꽤 괜찮아져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Banana Split! 아래 그림과 같은데 바나나위에 아이스크림을 엊고 그걸 전부 덮을만큼 생크림을 뿌려주는데 정말 맛있다.

(그림설명 : 검정색(접시), 노란색(바나나), 파란색(생크림), 나머지(아이스크림, 3 Ball))

오후 5시15분에 대망의 디/즈/니/퍼/레/이/드를 봤다. 역시 디즈니랜드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다. 허접한 헝겁을 눌러쓴 이름모를 캐릭터(우리나라 모모 랜드의 퍼레이드)가 나오는 것과는 비교불허. 그들이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고 있는 오/리/지/널/디/즈/니/캐/릭/터 가 나오는 퍼레이드이다. 신나서 아까운 필름을 마구마구 쓰며 사진도 찍고 손흔들어주고 응원도 해주며 구경했다. 정말 환상이다 ㅠ.ㅠ

퍼레이드보고 나니 시간이 늦어져 파리로 돌아왔다. RER A Line이 개선문이 개선문에 정차하기에 편하게 가서 계단을 걸어 개선문 위쪽으로 올라갔다. 8:30분부터 해지기를 기다리며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는데 에펠탑 꼭대기에선 조명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어두워지면서 샹젤리에 거리에 전등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했다. 9:30분까지 해지길 기다렸는데도 완전히 깜깜해지지 않아서 그냥 내려와 샹젤리에의 밤거리를 걸었다. 여기는 이제 시작이다. 낮과 밤의 샹젤리에 거리는 완전히 틀리다. 역시 파리는 야경!

숙소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고 푹잤다. 오늘 영국으로 떠난 같은방에 있던 아저씨의 말이 맞는 것 같다. "파리는 느즈막히 일어나 낮에 박물관 몇군데 다니며 어두워지길 기다렸다가 야경을 보는게 최고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26일 기준환율 : 1 Euro = 1170.63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