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21일

일정 : Geneve -> Interlaken

아침은 치즈버거+요플래+아이스티~ 베낭을 챙겨서 숙소를 나오는데 숙소앞에 웬 버스가 정차해 있네요. BUSABOUT 버스는 유스호스텔 앞 까지 오는군요. 편하겠당 ㅠ.ㅠ

제네바역에서 기차시간을 기다리다가 대만놈을 만났네요 미국에 석사과정 공부하러 가기전에 잠깐 여행을 다닌다고 했는데 이탈리아에 대한 감정이 살벌하네요. 이틀을 로마에서 있었는데 2번 노상강도를 당할뻔 했군요. 여권검사를 한다며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갈려고 했다네요(*** 유럽은 길거리에서 여권검사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혹시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거든 근처의 경찰서에 가서 보여주겠다고 하십시오 ***)

Geneve(8:30) -> Bern(10:22) -> Thun 의 경로로 Thun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인터라켄 들어가는 보트가 있습니다. 2시간이 걸리는데 경치가 끝내줍니다. 호숫가마을을 거치며 양쪽으로 지그재그 운행을 하는데 비탈길에 있는 조그만 동네마다 마을교회가 하나씩 있군요. 저런데서 숙소를 잡고 성당종소리를 시계삼아 유유자적 보트나 타면서 휴가를 보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보트에 탄 사람중 80%가 노친네들 이군요. 젊은 사람이나 여행객 처럼 보이는 사람은 대여섯명 밖에 보이질 않네요 ._.a 아 보트의 앞쪽은 1등석 뒤쪽은 2등석입니다. 전 앞뒤로 와따가따하면서 구경하다가 나중엔 앞갑판가서 앞쪽 의자에 다리걸치고 케세라세라 -_-;; (2시간이면 느긋하게 보트타기에 좋습니다)

Balmer's에 도착했는데 먼저 도착한 사람부터 이름을 적어 놓고 5시부터 체크인을 받는군요. 인터넷으로 예약은 했지만 19번째로 이름을 적어놓고 뒤뜰 노천 베낭보관소에 베낭을 놓고(미덥지 못해 체인을 잠그고) Balmer's를 구경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인 아가씨 2명을 만났네요(영지, 하나). 같이 시내구경을 나갔습니다. 저녁엔 뭔가 따뜻한걸 먹어볼까하고 슈퍼에서 닭고기, 연어고기랑 이것저것 샀습니다.

근처의 산에 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조금 헤메다가(등산로 정말 잘 해 놨군요. 거의 대부분의 산길이 산악용 Jeep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5시에 시간맞춰 유스로 돌아왔습니다. 출석을 부르는 군요. 적혀있는 이름을 크게 불러서 없으면 넘어가고 있으면 체크인. 일단 체크인을 하고 방번호만 받고(아 여기는 방에 잠금장치가 없답니다) 방에 짐을 갖다놓고 저녁요리를 했습니다(아 고추장! 한나가 가져온 고추장을 넣어서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ㅠ.ㅠ) 1CHF인가 2CHF인가를 넣고 후라이팬을 덥혀서 재료를 우루루 넣고 익혀서 먹었습니다(차마 요리라고는 말못함) 그렇게 저녁을 먹고 축구놀이도 하고 이런저런 잡담하고 놀았습니다.

아가씨들을 올려보내고 매점에서 맥주사서 안뜰 구석에 자리잡고 멀리있는 산을 안주삼아 먹고 있는데 덴하그 유스호스텔에서 같은방을 섰던 이탈리아놈을 만났습니다. 세상 참 좁습니다.

방으로 돌아와서 1층침대에 누웠는데 어떤놈이 들어오는 군요. 서로 인사를 했는데 보스니아 출신에 현재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고 이름은 ADIS라는군요. 그렇게 시작된 잡담이 한두명씩 들어오더니 길어져서 저녁 12시에야 간신히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Balmer's의 분위기가 좀 그렇습니다. 일찍 자는게 불가능한...) 오늘은 날씨가 우중충해서 융프라우에 오르지 않았는데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되는데... (좋은 날씨를 골라서 오르려고 2일을 잡았는데 2일 전부 흐리면. 케엑)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21일 기준환율 : 1 CHF = 798.05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