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19일

일정 : Geneve (스위스)

아침에 일어나서 베트남이랑 싱가폴 친구를 보냈습니다. (도미토리 3인실 이었음) 싱가폴 친구는 이메일을 주는군요. 아침은 어제 슈퍼에서 산 빵, 딸기잼 그리고 초콜릿으로 먹었습니다. (초콜릿은 싸길래 큰 걸 샀는데 결국 그걸 가지고 3일내내 먹었습니다)

옛 시가골목을 다시 걸어서 피에르성당의 꼭대기에 올라서 제네바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정말 좋군요. 어떤 일본인이 땀을 흘리며 올라왔는데 인사를 한국말로 하네요. 서울/부산을 거치며 기술자문을 하고 일본에 들렀다가 가족이랑 같이 스위스관광을 왔다네요. Metal Forming Laser Cutting 기술자였는데 같은 공돌이라 그런지 말이 통하네요. 그런데 땀이 마르기도 전에 핸폰을 받고 황급히 내려가네요. 가족이 부른다는군요. (첨탑계단이 좀 많은데 ._.;;;)

내려와서 제네브 상점들 구경하면서 거리를 걸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붐비지도 않고 치안의 걱정도 없어서 편하게 구경을 했네요. (저는 귀금속을 보면 저건 어떤 모루와 망치를 사용하면 만들 수 있을까. 공정은 어떻게 하고 열처리는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특히 금제품의 세세함은 놀라울 따름이네요) AMEX에서 환전을 했는데 400유로를 한꺼번에 하니 큰돈을 주는군요. (나눠서 할껄) 점심은 그동안 먹고 싶었던 도너케밥을 먹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앉아서 먹었는데(이젠 벤치에 앉아서 먹는게 슬슬 지겨워 지더군요) 별도의 추가요금도 게산된 팁(스위스는 레스토랑/택시의 경우 법으로 15%의 서비스 요금을 계산서에 포함하게 함)도 없네요. 그래서 0.5프랑 더주고 나왔습니다. 도너케밥은 경우 고기와 야채를 꼬깔콘 같은데 넣어서 주는데 맛이 꽤 괜찮습니다.

슬슬 더워지길래 제네바 호수 보트투어를 탔습니다. (유레일이 있으면 공짜인데 탈 때 대충보여주고 타고나서 검표할 때 다시 한번 더 보여주면 됩니다. Geneve에서 "CGN"이라고 적힌 곳에서 운영하는 것은 전부 해당됩니다) 북쪽에서 시작해서 남쪽 선착장에서 승객을 추가로 태우기 때문에 북쪽 선착장을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경치 좋네요. 등대(?)는 일광욕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네요.

한낮을 넘기고 공짜 자전거를 빌려서 호숫가를 질주했습니다. (역 뒤쪽의 Geneve Roule란 곳에 보증금 50CHF를 걸면 빌려줍니다) 호수가를 따라서 공원이 있고 널찍한 인도를 따라서 개 데리고 뛰는넘 인라인타는넘 등등의 인간이 드문드문 있었습니다. 슈퍼 문닫기 전에 들러 잔뜩 사들고 자전거 뒤에 싣고 숙소로 가서 냉장고에 전부 때려 넣었습니다. 흐뭇하군요 -_-;; 그리고는 꽤 북쪽의 유엔본부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거기 경비가 살벌하네요. 고속 입자가속기가 있는 CERN 연구소는 못가봤습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그리고 이곳에서 시원한 생수를 공짜로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는길에 미리봐둔 시계를 하나 샀습니다. 젖소가 빙글빙글 도는 귀여운 시계입니다.(스캔 되는대로 올리죠)

오늘 눈새 16챕터 4번째 글이 올라왔는데 아직 챕터가 끝나지 않았다는군요 ._.;; 그리고 피곤해서 인지 몰라도 클릭을 잘못해서 하이텔 메일장기보관함을 날렸습니다 ㅠ.ㅠ; 아흑. (소요경비랑 일기를 영어로 적은거랑 숙소예약을 하며 주고 받은 메일을 다 날렸네요 엉엉)

숙소로 돌아와 슈퍼에서 산 딸기파이(맛있습니다!!)랑 우유(1L)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내일은 계란후라이를 해먹어 볼 작정입니다. 후라이 하려고 뎀뿌라기름(이동네는 해바리기 기름을 쓰네요)도 샀습니다! 따끈따끈한 후라이는 자취생의 로망~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19일 기준환율 : 1 CHF = 798.59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