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17일

일정 : 피렌체 -> 로마 -> Geneve (스위스)

오늘 아침의 특별메뉴 애플파이 *.* 식당 아주머니가 기분이 좋았나부다. 베낭을 메고 또다시 방을 옮길려니 귀찮아져서 TV보며 뒹굴대다가 9:30분에 로마로 달렸다. (아참 이탈리아의 기차는 기타를 타기전에 플랫폼 근처의 기계에서 스탬핑을 해야한다. 물론 유레일은 예외지만) 오늘 따라 1등석이 조금 붐비는 듯 싶었다(1명 자리쯤이야 곳곳에 널렸지만) 기차를 탈 때부터 보이던 미국인 가족 4명은 벌써 3번째 와따갔다 하는 것 같다(4명이 동시에 비어있는 자리를 찾는 듯) 나중에 가족끼리 유럽여행을 오게되면 좌석예약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기차를 타기전에 로마를 한번 더 보려고 짐보관소에 들렀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다란 줄 (이번엔 짐 맡기는데 40분이 걸렸네요) 스페인광장에 갔다. 오늘 로마의 AMEX가 문열었으면 여기서도 스위스 프랑을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려 했는데 문을 닸았다.

Roman Forum에 2번째 방문했는데 산들바람이 부는 샘터옆 나무밑에서 그냥 멍하게 있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산들산들 부는 바람이 느껴진다. (로마는 파리보다 적도에 가까우면서 기온은 더 낮다. 어제의 CNN뉴스 기준 파리는 29도 로마는 26도) 로마다. 로마. 그래 로마다.

역으로 돌아와서 지하의 슈퍼마켓에 들러 이것저것 샀다. 근처의 화장실에서 샤워를 했다. 여기 샤워실은 재밌는 것이 물이 여러줄기로 나오지 않고 딱 한줄 나온다. 팔뚝만한 물 한줄기. 목욕탕의 냉수조에 나오는 어깨마사지 폭포수(?) 같다. 물론 샤워 끝내고 머리와 어깨 마사지를 했다. 수압도 쎄고 좋고나~

7번 터미널에 고대 로마시절의 수로에서 나오는 물이 있는데 거기에 오렌지쥬스를 대놓고 사람구경 기차구경 바람구경을 했다. 기차표를 보니 스위스 제네브까지 15시간을 가는구나. 느긋해서 좋다.

쿠셋을 탔는데 로마에 들어올 때 보다 더 지저분한 기차였다. 에어콘도 없는 열차 햇살속에 오래 정차해 있었는지 찜통이었다. 창문을 다 열고 나니 좀 나어지긴 했는데 곧이어 이태리부부와 그들의 친구 한명 그리고 시끄러운 꼬마애가 탄다. 그런데 이사람들이 잘 생각은 안하고 컴파트먼트 상태 그대로 애기하며 떠든다. 영어도 통하지 않고 에헤라 모르것다. 혼자서 자는 척 하면서 저주를 퍼부었다. 자는 척을 하며 조금 지나니 슬금슬금 쿠셋으로 바꾼다. 겨우 누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다시 그들에게 축복을 @_@; (*** 저주의 장점이자 단점은 취소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한번 내린 저주는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신 좋은여행이 되라고 축복을 해줬다. 기복이 심한 여행이 될 듯 ***) 시간이 조금지나니 차장이 생수를 돌린다. 에어콘 대신인가 부다. 씨바. 아참 쿠셋의 잠금장치는 믿을 만 했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16일 기준환율 : 1 Euro = 1167.59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