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14일

일정 : 로마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9시, 잠을 12시간 잤네요;;;) 세탁기돌려놓고 가이드북이랑 지도를 봤는데 북쪽의 공원지대(Villa Borghese)를 한번 가보기로 했다. 아침은 네스퀵초코바 3개로 때우고 탈수만 된 세탁물은 침대에 우루루 널어놓고 짐을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오전엔 가보지 않은 4거리의 광장(Piazza)를 떠돌며 보내고 오후에 스페인 광장으로 가서 언덕위쪽의 교회에 들렀다가 뒤쪽의 공원으로 들어갔다. 더운 낮시간엔 공원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그 자리에 퍼져서 한시간동안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했다. 슬슬 졸음이 몰려왔는데 잤다가 털리면 어쩌누. (근처의 호수에 보트를 빌려주는데 그걸 빌려타고 한가운데로 가서 낮잠이나 잘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 조금 시원해 지는게 느껴져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전화박스로 가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피렌체의 싼 숙소 몇군데 전화를 해봤는데 방이 없댄다. 공원의 북쪽 끝까지 걸어가서 공원밖으로 나왔는데 거기는 로마의 부자동네였다. 널찍한 골목에 집집마다 정원이 있고 집앞엔 차들이 주루룩. 에투리아 박물관을 찾아가는 휘어지는 한적하고 고갯길을 걸어내려오는데 적막함 속에서 여름을 느꼈다. 에투리아 박물관도 사람이 없고 정말 조용했는데 고대 문명치곤 좀 재미있는 넘들이었다(가서 보면 알 게 된다)

뭔가 멍한 하루였지만 멋졌던 것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동네사람들이 가는 시장에서 있던 아이스크림가계. 큰 국자(?)로 두 번 퍼서 그 위에 크림을 듬뿍 얹은 Medium이 1.55유로! 그걸 사서 들고 흐뭇해 하며 먹었다. 한참을 먹으며 걸었는데 입맛을 쩝쩝 다시다가 돌아가서 다시 하나 더 사서 먹었다. 처음엔 딸기 + 수박. 두 번째는 Black Berry + 코코아. 예술이다!

로마의 레스토랑이 문을 여는 저녁8시까지 기다려 레스토랑에 가서 노천에 앉아 피자를 시켜 먹었다. 피자가 전혀 먹어보지 못한 스타일 이었는데 빵과 토핑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끝부분에 맥주가 부족해서 목이 막혀서 고생했다 ㅠ.ㅠ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14일 기준환율 : 1 Euro = 1177.16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G/E/L/A/T/E/R/I/A !!! 오오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이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