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11일

일정 : 뮌헨 -> 로마

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군요. 호텔 체크아웃후에 역의 Locker에 짐을 넣었습니다. 신용카드같은 플라스틱 카드가 나오는군요. 이제 독일놈들에 대해서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박물관 개장시간이 많이 남아서 인터넷 카페로 갔습니다. 로마가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할 수 없어서 그동안 메모해 놓은 경비내역과 일기 일부내용을 적어서 제 자신에게 메일로 보내고 장기보관함으로 옮겼습니다. 점심용 샌드위치를 사고 트램을 타고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500미터는 줄을 섰군요. 아 맞다 비가 오고 있었군요. 젠장.

오늘 한일 : 독일박물관 관람 (더이상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말 짱입니다. 반드시 또 옵니다)

폐관시간까지 버티다가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눈새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지금시간은 7시 (한국시간 새벽2시!) 쿠셋은 8:30분에 출발합니다. 남은 일은 카페를 나가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짐을 꺼내서 터미널을 확인하고 열차번호를 찾고(쿠셋기차의 경우 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시 좌석번호를 찾는 겁니다. lz, lt, pf jin46을 반복하다가 딱 7시10분까지 기다려보고 일어나려 했는데 10분에 올라오는군요 ㅠ.ㅠ 정신없이 읽고는 7:30분에 튀기듯 일어나 가계에서 샐러드사서 역구석에서 구겨넣고 샤워하는 곳을 찾아서 좀 헤메다가 Mc Toilet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용품은 공짜로 주는군요 (수건 큰거하나 작은거 하나, 1회용 비누, 샤워용 샴푸, 칫솔+치약) 복대랑 여권 목걸이는 비닐봉지로 2중으로 싸서 눈에 보이는 구석에 두고 샤워를 시작했습니다(문은 잠겨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샤워꼭지 밑의 튀어나온걸 누르면 물이 나오고 다시 누르면 물이 꺼지는 것 같이 보여서 일단 물을 틀었습니다. 비누칠을 하려고 물을 멈추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군요 ㅜ.ㅜ 일단 샤워를 마치고 큰 수건을 몸에 감고 일하는 사람을 불러서 물좀 꺼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눌러서 끄는게 맞긴 하군요. 그런데 잘 안되는 모양입니다. 어이구 이솨람이 부수겠네 살살하게. 부술듯이 몇 번 두드리다보니 꺼지는 군요 =.=;; 고맙다고 하고 정리를 하고 나왔습니다.

라커에 플라스틱 카드를 넣고 짐을 찾아서 플랫폼에 도착하니 8시5분이군요. 샤워를 하고 쿠셋을 타는 거랑 땀흘린채로 타는 거랑 정말 천지 차이더군요. 쿠셋은 컴파트먼트를 개조한 듯한 진정한 간이침대칸 이네요. 지저분하고 낡은 것이 정말이지 이런거 가지고 20유로나 받냐는 기분이 들더라는. 제가 1층쪽 침대를 예약했는데 이태리 여자가 제자리에 앉아 있네요. 거기 내자리라고 하니까 2층이 더 좋다고 나보고 2층으로 가라네요. (좋으면 지가가면 될거슬) 단호하게 자리 내놔 라고 하니까 맞은편에 잠시 앉아 있다가 다른데로 가 버리네요. 이런일이 일어나는게 독일쿠셋탈 때는 예약쪽지가 다 붙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네요. 아 이탈리아여~ 아참 차장이 영어를 못하네요. 손짓 발짓으로 문 잘 잠그고 자라네요. 그런데 사진으로도 찍었는데 우스운 잠금장치라서 있으나 마나 하다는. 어쨋든 앉아있는데 한국인 젊은이 3명이 어슬렁거리고 와서는 자기는 쿠셋예약을 못해서 컴파트먼트에서 잘려고 하는데 한국사람 있으면 같이 자려고 기차 반대쪽 끝의 차량에서부터 왔다고 하는군요. (제가 제일 앞쪽 차량) 이 열차 통털어 한국인 4명이네요. 호텔팩 루트를 조금 벗어나면 이렇더군요. 쥔장은 유럽다니며 한국인을 본 경우가 거의 없어서 다 기억할 수 있을 정도에요 -_-a 호텔팩 루트는? 기차 9량 전부가 한국인 이었다는 전설도 전해지더군요.

다음역에서 에바라는 이태리여자랑 오스트리아에서 일하다가 2주 휴가 받아서 남부 이태리 여행을 가는 이태리남자가 타는 군요. 핸드폰으로 전화걸길래 좋은 것 같다고 애기했더니 이거는 스마트카드만 바꾸면 다른나라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하면서 핸폰을 분해해서 로마에서 통화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카드로 바꾸는걸 보여주는 군요. 2 Euro 짜리 라디오도 들려주던데 쓸 만하네요. 아참 신문을 보길래 재밌는거 있냐고 물어보니 어제 홍수가 난 로마의 사진이 실린 면을 보여주네요 ._.a 나는 로마의 여름 날씨는 환상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애기하니까 그게 맞기는 한데 올해는 아니라고 애기하네요 내일 로마가 흐릴꺼라네요. (올해 유럽에 비가 정말 오지게 내렸더군요) 아 그리고 에바는 여름여행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래요. 미덥잖은 잠금장치 대신에 비밀번호식 체인으로 감고 둘에게 비번을 가르쳐 주고 잠들었습니다. (너무 굵은 체인은 감기 힘든 경우가 많더군요. 적당히 얇은 쇠끈이 좋네요)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10일 기준환율 : 1 Euro = 1170.46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어제의 그 "짱"이란 놈이 똑같은 게시물을을 이번엔 2번 연달아 올렸군요. 그러면 내일은 3번? 오호라 전쟁?

그리고 인터넷 7일 패스는 3일을 쓰고 남은 4일은 역에서 본 이쁜 한국아가씨 한테 줬습니다 *.* 그 아가씨한테 아이디/비번을 적어줬는데 저녁에 보니 그 볼펜이 내 주머니에 있더군요. Jeil 이라고 적혀있던데 제일기획 다니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