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10일

일정 : 뮌헨

아침 7:20분 기상. 아침밥 먹으러 갔다. 유럽의 게스트하우스/여관종류를 돌면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났다.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느냐고 물으니 뮌헨 홈페이지 정보를 이용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다가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나 조용한 아침식사 시간. 이래서 게스트하우스가 좋아요.

날씨가 좋으면 일광욕 한다는 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흐려서 코인세탁이나 하고 독일박물관에 가기로 정했다. 가이드북을 보고 코인세탁소를 찾아갔는데 주인장이 이태리 놈이군요. 특수동전을 산다고 버벅대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도와주네요. 등이 파진 큰동전 한 개(4 Euro)랑 작은동전(0.6 Euro) 4개를 뽑고 세제도 용기에 받았습니다. 큰 동전은 세탁하는데 넣는 거군요. 일단 물세탁을 돌리고나서 한시갈 걸릴테니까 가이드북을 보기로 했죠. 적당한 의자에 앉아서 보는데 재미가 없네요. 가계를 둘러봤는데 음료자판기, 인터넷 Kiosk(10분에 1유로) 랑 기계식 핀볼이 있군요. 핀볼 한판 땡겨줬는데 어렵군요 -_-a 대충 사람구경이나 하면서 시간때우나 세탁이 끝났군요. 건조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강력탈수기계에서 한번 돌리라고 하는군요. (*** 우리나라 세탁기의 경우는 위에서 세탁물을 넣는 방식이죠. 이 경우는 물의 마찰력으로 세탁을 합니다. 물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하면서 물의 회오리 힘으로 빨래를 하는거죠. 유럽에서 많이 쓰는 앞에서 넣는 방식은 빨래감 끼리의 마찰력으로 세탁을 하는 방식입니다. 옆으로 누은 통을 빙빙빙 돌리면 세탁물의 무게에 의해서 중간쯤가다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와중에 세탁물들끼리 서로서로 비벼지게 되는거죠. 이 세탁방식의 장점은 적은 양의 세탁물에서 물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고 전기도 덜 먹죠. 엄청난 양의 물회오리를 일으키는 거랑 옆으로 누은 통을 빙빙 돌리는 거랑 비교해 보세요. 대신 중력을 이용하는 거라 무중력 상태에서는 세탁을 못해요. 위에서 넣는 것은 가능하죠. 아 단점이 하나 더 있군요. 탈수를 강하게 못하는 거죠. 세탁물이 원통주위로 골고루 분포가 되어 있지 않기에 고속회전에 약하다는 단점이... 그래서 이 가계에서는 별도로 위에서 넣는 방식의 초강력 탈수기를 쓰네요 ***) 어라 탈수기를 돌리는데 동전이 하나밖에 안드네요. 그런데 왜 작은 동전을 4개나 뽑아준거냐 이태리노마~~!

탈수를 마치고 의기양양하게 건조실로 향했습니다. 세탁물을 넣고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눌러도 돌아가지 않네요. 헉. 버튼을 누르고 동전을 넣어도 안되군요. 동전이 부족한가 싶어 하나 더 넣어도 안되는 군요. 포기하고 긴급헬프요청. 알고보니 건조기가 2층이었는데 위에 것에다 돈을 다 넣어 버렸네요 ㅠ.ㅠ 작은 동전 하나를 뽑아와서 건조를 돌렸습니다. 10분 돌아가는 군요. 아 눅룩하네요. 한 개 더 뽑아와 돌렸습니다. 그래도 약간 눅룩군요 ㅠ.ㅠ;; 동전 4개 뽑은 이유를 알겠군요. 오해해서 미안하다. 쩝. 그렇다고 더 돌리기 구찮아서 (그럭저럭 입을만 할 정도는 말랐음. 보송보송 하지 않을뿐!) 예쁘게 개어서 들고 왔습니다.

역근처 가계에 와서 점심을 먹었는데 바게트샌드위치랑 Vitamin 표시가 없는!! 쥬스를 사서 먹었습니다. 쥬스 맛있군요 ._.a Tram 18번을 타고 독일박물관에 갔습니다. 첫 번째 방에서 3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방이 50개가 넘습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거기엔 엔지니어링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공돌이의 로망입니다 ㅠ.ㅠ 여행의 나머지 일정을 전부 캔슬하고 뮌헨에 눌러 앉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비수기때 숙박비 쌀 때 2주정도 잡아서 오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디지털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와서 출퇴근하며 저녁엔 자료를 정리해야겠습니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10일 기준환율 : 1 Euro = 1170.46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아참 이날 홈에 "짱"이란 놈이 돈버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게시물을 올렸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