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7일

일정 : Wien (오스트리아)

영국놈이 코고는 덕에 중간에 몇시간을 뒤척이는 바람에 11시간을 잤다 -_-+ 게다가 아침부터 씨바스러븐 비다. 징한넘. 슈퍼에 들러 햄이 잔뜩 들어간 먹음직스러븐 샌드위치랑 채소가 들어간 샐러드 그리고 사과쥬스를 사들고 쉔부른궁전으로 갔다. 이것저것 표 끊기가 귀찮아 클래식 패스(Pass)를 끊었다. 왕실의 40여개의 방을 차래차래 도는 Grand Tour를 했는데 역시 테마는 엘리자베스. 이 아줌마 남편은 독실한 신자이며 모든 생활이 엄격했다고 한다. 특히 밥먹는 속도는 압권이었는데 덕분에 가족들은 식사를 거의 못하고(아저씨가 다 먹으면 바로 접시를 치웠다고 한다) 가족식사 후 근처의 호텔로 가서 따로 밥을 먹었다고 한다. SiSi 아줌마의 경우 그 살인적인 다이어트 때문인지 가족식사에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참석을 했다해도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줌마 식사속도가 남편을 능가했다는 전설이 -_-;;

늦잠을 잔덕에 10시반쯤에 도착을 했는데 엄청난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서 구경을 하는데 고생을 했다. 엉엉. (나중에 집에가는 길에 본건데 궁전앞 주차장에 각국의 관광버스가 주우욱~ 체코의 Cedok버스는 꽤 먼거리를 온 모양으로 버스에 화장실까지 달려 있었다. 아마 서울사람이 경주로 관광버스타고 놀러가는 기분 처럼 온 사람들인 모양으로 유럽은 이런게 좋은 것 같다) 점심시간이 되서 적당한 벤치에 앉아서 허기를 다랬는데 이 샐러드! 젠장 부추찌짐(부산 사투리로 정구지찌짐)을 하려고 만든 반죽을 그냥 먹는 기분이다. 혹시 이걸 그냥 후라이팬에 구으면 부침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샐러드 재료도 부추다!! 잡식성 동물인 이내가 부추를 날로 뜯어먹다니 ㅠ.ㅠ; 개 풀 뜯어먹는 소리다!! 아참 돌아다니다가 한명이 가이드처럼 떠들고 나머지가 졸졸졸 따라다니는 한국인 그룹을 만났는데 이게 가이드 투어가 아니었다. 빈에 음악공부하러온 어떤넘이 고생하는 배낭족이 불쌍해서 자기가 입장료 다주고 끌고다니며 구경시켜주는 것이었다. 흐음. 과연...?

Royal Bakery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간 시간이 우연히 요리쑈~를 보여주는 시간이라 애플파이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다.(이렇게 만든 파이 한조각을 공짜로 준다) 아 적다보니 애플파이 맛이 생각난다 ㅠ.ㅠ 쩝쩝.

MAZE라는 나무조경으로 만든 미로 옆에는 각종 놀이기구(물펌프, DDR?, 퍼즐)가 있다. 거기 있는 5*5 퍼즐이 재밌게 생겼는데 풀어보니 14번이던가 15번을 움직여야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궁전 뒤쪽의 언덕을 올라가면 빈의 전경이 보이는데 날씨가 흐려서 ㅜㅜ 생각보다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큰 공원(?) 지역이 있다는게 조금 특이하긴 했다.

궁전을 나와서 빈의 놀이공원인 Prater로 가봤는데 이국적인 놀이기구들이 내 맴을 사로잡았다. 돌리며 비틀고 뒤집고 달리고~ 아 위험천만해 보이는 놀이기구는 내리는 비로 인해서 대부분 작동을 하지 않는 ㅜㅜ (작동은 했지만 타는 사람이 없으니...) 하지만 그 특이한 Mechanism은 공돌이의 맴을 사로잡는데~ 비가와서 추븐날씨에 쌀쌀거리고 댕겼더만 체력소모가 심해서인지 피곤해서리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Strassenbahn 5번 라인을 탔고 한방에 갔다. 거의 동쪽 종점에서 서쪽 종점 수준이라 시내의 거리구경을 잘했다. 이때 론리플래닛 표지가 애기하는 것을 알았다. 가장 유럽적인 것은 트램에 앉아서 바라본 거리의 풍경이라는 것을.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2002년 8월 7일 기준환율 : 1 Euro = 1168.97 Won)
ref. http://market.hankyung.com/cgibin/exrate

심플, 깔끔한 지출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