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3일

일정 : Praha

아침에 7:40에 일어나서 8시에 아침을 먹었는데 조~~용. 쥬스도 없는 아침이었지만 요구르트가 있어서 만족을 했다(쥔장 Yogurt 무지 조아한다 ^^*). 그런데 허옇고 단맛이 하나도 없는 그런 요구르트 쩝. 조금 먹다가 먹기 힘들어서 빵에 바르는 딸기잼을 잘게 으깨서 섞어서 먹었다. 오오 전혀 다른맛의 머찐 딸기요플레 *^^*

코인세탁소에서 빨래를 후딱 해치우고 돌아다닐려고 일찍 일어났기에 가이드북 주소를 찾아가 어제 확인해 둔 세탁소로 갔다. 말이 코인세탁소 주인이 알아서 다 해줬다. 그냥 맡기고 멍하게 지나가는 사람을 보는데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났다. 이제 빨래 끝났다. 건조시~작! 30분을 더 있었다. 내 앞에 있던 뒷문에 쳐놓은 철조망은 아직도 숫자를 셀 수 있겠다. ㅜㅜ 그래도 아무짓도 할 수 없는 상황은 사람을 굉장히 느긋하게 만든다. 느긋한 아침이다 쳇. 아참 건조까지 끝낸 무더기를 갖다주는데 양발 한짝이 없다. 같이 찾아봤는데 결국 못찾았다. 양발은 넉넉하게 들고 갔기에 뭐 큰 타격은 없었다.

빨래감을 들고 숙소로 돌아가서 준비하고 나와서 Mala Strana를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서 LP추천 레스토랑에 가서 지나가는 관광객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Roast Chicken이랑 맥주를 먹었다. 유럽와서 밥먹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서 오늘 아침도 40분 동안 먹었는데 점심은 거의 한시간 가까이 먹었다 ._.;; 그래도 빨리 먹는 편이다. 중간 중간 밥먹다말고 멍해지나부다. 아참 체코에서는 레스토랑에서 1 Kc 단위로 돈을 주는건 욕이다. 팁이라고 치고 10단위로 올려서 주면 되는데 호감이 가는 웨이터가 머쪄서 197 Kc 나왔는데 210 Kc 주고 나왔다.

프라하 경치가 좋아서 어제 엽서를 살려다 비싸서 기다렸는데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장당 4 Kc 하는 곳을 발견해서 10장을 샀다. 성 니콜라스 성당을 구경하고 Karluv most 다리쪽을 가다가 존레논의 벽을 구경했는데 자유 평화 이런걸 갈겨놓은 구석에 눈에 익은 한국어 "랑주♡승호", XXX왔다감 어이 좀 새로운거 없냐? 다리를 넘으려는데 소변이 마려웠다. 때마침 나타나는 간판 "Toilet 이쪽으로" 그거 따라가다 보니 Kampa 공원에 가게 됐는데 강변공원인데 경치가 정말 좋았다. 공원에서 어슬렁 거리다가 다리를 건넜는데 붐비는 관광지에 어울리지 않는 슈퍼가 있었다. 여기서 생수를 쥔장이 전 유럽을 통털어 가장 싸게 샀다. 물을 마시며 다리에서 연주하는 길거리 뺀드의 공연을 구경했다. 가방을 앞으로 돌리고 지갑위에 손을 얹은채로 한시간 들었는데 뜨거운 태양과 돌다리가 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때 훌륭한 연주였던 것 같다.

다리를 감시하는 타워의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고 경치도 좋고~ (작년까진 공짜인 것 같은데 올해는 돈을 받아서 그런가?) 판타지에선 이곳에 있는 병사가 멀리서 달려오는 레콘을 보고 허겁지겁 보고하러 가겠쥐? 하긴 이곳에 있어보니 다리를 건너는 모든 사람들이 자세히 보였다. 그리고 다리에 접근하는 사람들 대강의 윤곽도.

강변경치가 가장 멋지게 보인다는 "스메타나 박물관 앞 테라스"를 "스메테나 박물관 안 테라스"로 헤깔려서 박물관에 들렀는데 한국인 단체관광 2팀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정말 재미없는 박물관이었다! 가이드북에 입장료조차 표시안된 이유를 알듯한!! -ㅁ-;; 박물관(2층)을 나와서 1층에 늘어선 노천 레스토랑 근처의 나무아래 벤치에서 강변을 보다가 다리 근처를 돌아다녔다. 상점이 많았는데 거기에 걸려있는 긴팔 South Park 티셔츠!! 반사적으로 물건을 사고 돈을 지불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뒤쪽의 스위스편을 찾아보면 사진이 있을 듯) 티셔츠사고 상점가를 돌아다녔는데...(*** 화장실 관리인이라 든지 상점 점원의 경우 손님을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 꽤 많다. 이렇게 손님을 기다리는 점원들을 보는 것도 재밌는데 젊은 아가씨의 경우는 한없이 심심하고 무료한 표정을 하며 턱을 괴고는 "나에게 왜 이런일이! 재밌는 일이 일어나지 않나"하는 듯한 표정으로 먼산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할머니의 경우는 대부분 친구들이랑 애기를 하거나 개랑 노닥노닥 거리고 있다 ***)

숙소로 돌아가기전 남는 시간을 Staromeske namesti 광장를 구경하며 돌아다니는데 한국아가씨 3명이 굉장히 피곤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게 보였다. 물어보니 다국적캠핑으로 유럽을 여행중이라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정말 싼 가격으로 다니는 것 같은데 단점은 버스로 나라마다 이동을 하면서 중심도시는 잘 가지 않고(비싸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캠핑을 하며 노는 분위기. 내키면 여행을 다닐 수 있는게 아닌 한국사람들의 경우 한두번 오는 유럽이기에 중심도시를 가고 싶은데 이런 종류는 그게 별로인 것 같다. 프라하에 나온 것도 꽤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런저런 애기하다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터넷까페에 관한 애기가 나왔는데 가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데려다 주었다. 저녁6시(한국시간 새벽1시)인데도 네크로멘서는 글을 올리지 않는거다! ㅠ.ㅠ 한시간쯤 더 있다 왔으면 딱인데... 내일 2회분을 몰아서 읽기로 하고 먼저 나왔다. 숙소근처 길거리매점에서 저녁으로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가장싼게 17 Kc 제일 비싼 30 Kc 짜리를 시켜먹었는데 큼지막한 치즈(덮고 있는 빵 두께만함)를 튀겨서 빵사이에 끼운건데 뜨거운 치즈가 흘러내려 먹는데 힘들었다.

방으로 돌아왔는데 이솨람들이 방청소도 안하고 수건도 안 바꿔놨네. 뭐 침대4개에 수건이 4개 있었으므로 상관이 없었지만.(*** 아마도 적당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청소부를 구하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사고? 가 자주 일어난 모양으로 아예 방청소를 안하는 듯. 나중에 테이블을 보니 뭘 할려면 리셉션에 애기를 하라고 하는데 방청소를 애기하는 것 같기도하고... 쓸 만하고 믿음직한 청소부를 싸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호텔의 경쟁력이다 ***)

웬지 나사가 몇다스는 빠진 것 같은 느슨한 하루였지만 뭐 그럭저럭 지나간 것 같다.

[비용편]  : 할인금액의 경우 원래 가격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할인가격(원래가격)

1.00 EURO (EUR) = 30.1732 CZECH KORUNA (CZK) : 2002년 9월 2일 기준
ref. http://www.bloomberg.com/markets/currency/currcalc.html

1000 Won = 30.1732 * 1000 / 1166.34 = 25.87 Kc

아참 티셔츠를 베낭에 넣을 공간이 모자라서 컵라면을 그냥 찬물에 뿔려서 먹어봤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대신 무지하게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