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

2002-10-23

인형은 일본말로 "링교"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암기하게 된 단어 가운데 하나이다. "인형술사 사곤"이라는 자막이 멋지게 된 애니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중복되게 나왔던 모양인지 모르겠지만.

동네에 얼마전에 빵가계가 새로 생겼다. "뚜레쥬르"라는 제일제당 관련 체인점. 기존에 있던 성심당 아저씨가 이제 장사가 지겨워 졌다고 가계를 판자리에 다시 들어온 가계인데 빵이 맛있는 모양으로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그 아래에 있는 파리베이커리에서 사먹어야 한다. (쥔장이 좋아하는건 모카빵인데 파리쪽이 100원이 더 싸지만 종이 뜯어먹는 맛이라 뚜레쪽을 애용한다) 이 가계의 주인아주머니가 좀 재밌다. 모카빵을 사면 그거보다 조금 작은 봉지를 꺼내서 넣어보려 하다가 큰걸로 바꾸면서 항상 같은 멘트를 한다. "어머 오늘은 빵이 너무 크게 나왔네요"

그 가계에서 같은 빵을 산지 열번이 넘는데 항상 같은 메마른 동작의 푸석푸석한 목소리로

"어머 오늘은 빵이 너무 크게 나왔네요".

마치 인형같다.

한국의 대부분 동네 빵가계는 공간이 좁다. (사실 넓을 필요가 없다) 공장에서 미리 반죽해서 냉동시킨 빵을 넣을 냉장고와 그것을 구을 오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즉 항상 똑같은 규격의 빵이 나온단 애긴데 새삼 놀라는 척 하기는 -_-++ 중심가의 뜨네기 들이 왔다갔다 하는 빵가계가 아닌 대부분 똑같은 사람이 매일 드르게 되는 동네가계란 말이닷.

인형은 머리속으로 무엇을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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