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솜을 타다

2002-10-07

"아저씨 불 있어요?"
"엉?"
"태우게요. 활활~"

아 "솜을 탄다"는건 태우는건 아니다 (어째 초장부터 좀 썰렁하다 ._.a)

오래된 솜을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새솜같이 만들어 주는 거다.

방에서 나는 각종 악취의 지속시간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로 개미가 죽어서 널부러진 경우 처음에 좀 냄새가 나겠지만 한달정도 지나면 그닥 심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왜냐? 덩치가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오래된 솜이불의 경우 그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나는데 이게 또 한 덩치하다보니 환기를 자주 시켜도 꾸준히 냄새가 난다. 쥔장도 한 7년쯤된 솜이불이 있는데 평소에 햇볕에 널어서 말리다가 옥상이 없는 원룸에서 살면서 한 2년 말리지 않았더니 이게 슬슬 =.=;;;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짬을 내서 근처의 사무빌딩 옥상에 몰래 잠입하여 5일정도 연속으로 말렸는데 이미 강을 건넌 듯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이불커버를 세탁했지만 역시 강직한 저변을 가진 그 앞에는... ㅠ.ㅠ

그래서 집근처의 솜이불 가계에서 "솜을 탔다" 이만오처넌 들었다 -_-a


(솜을 타기전 모습. 폭삭 가라앉은 오래된 솜. 꾸질꾸질한 냄새도 난다)


(보송보송 폭신폭신한 솜으로 거듭나다!! 물론 냄새도 상큼하게~ 이거 맡길 때 두께 주문도 가능한데 두껍게 해달라고 하면 솜을 더 넣어서 두껍게 해준다. 가격은 동일. 보이는건 보통두께)

새솜을 넣은 이불을 덮어본적 있는가! 솜이불의 적당한 무게감에서 오는 압력 그리고 푹신함과 뜨뜻한 방바닥의 온기는... ㅠ.ㅠ 최고다!!

아 겨울이 기둘려진다 @.@;;

Copyright (c) 2002 Taiho, All rights reserved.
http://www.tai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