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날로그와 디지털 2004

2004-09-30

또다시 약 2년간의 세월이 흘렀고 컴퓨터를 업글해야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쥔장은 때때로 따분함을 느끼곤 한다. 정말 신경써서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좀 쓸만하고 충돌이 적은 괜찮은넘을 골라서 사더라도 (이런 것을 좋아하기는 하다) 또 2년이 지나면 같은 번거로움을 겪어야 되는 것이다.

디카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가지고 있는 300만 화소짜리도 쓸 만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고장이 심해지던지 아니면 빨리 방전되가는 충전지를 단종 이라는 이유로 구할 수 없게되어 씁쓸히 또다른 발품 인터넷품을 팔아야 하게 될 것이다.

mp3 플레이어는? 계산기는? 노트북은? 핸드폰은?....

요즘은 이렇게 주기적으로 물건선택이라는 행복하지만 반복되면서 귀찮음으로 변해가는 일이란 것들을 바라보면서 디지털이 가지는 그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아날로그가 가지는 상대적인 영속성(길지는 않지만 한사람의 평생을 관통할 수 있는 세월)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건 역시 나도 그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잘 고르면 평생쓸 수 있는 필름카메라와 잘 만들어진 가죽지갑, 은은한 광채의 원목가구 등 신경써서 한번 잘 고르면 평생을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것들에 대한 흐뭇한 애정은 세포의 재생이 더뎌지는 시절을 살아가는 쥔장의 애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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