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학의 순서

2004-06-14

공학을 하는데 순서라는게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예로 들어보자.

박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대충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독일 순방중 대통령은 본-쾰른간 고속도로(Autobann)을 달리며 그를 수행하던 독일측 의전실장에게 다음의 순서로 질문을 퍼붓는다.

"고속도로 건설은 어떻게 합니까" "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건설비는 얼마나 듭니까"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한 겁니까"

위의 내용은 조갑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다. 비록 책의 저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박대통령도 그리 좋은일만 한건 아니지만 저 질문속에 공학의 일처리 순서가 담겨있다.

제일 중요하며 가장 먼저 해야하는 건 하고자 하는 일의 "경제성"이다. 해당하는 목적에 대한 이익이 있어야한다. 단순히 있고 없고가 아닌 정확히 어느정도의 이득이 있는지 알아야한다. 경제성을 계산했다면 다음은 기술의 문제이다. 일을 완성하기위한 기술수준이 되는지 필요한 공법은 터득하고 있는지 이다. 기술수준이 되면 그 일을 완성하고 나서 "유지보수"를 위해 얼마만한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파악해야한다. 로마의 도로망이 위대했던 것은 그 규모도 있지만 정말 치밀한 사후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에 대한 평가 및 유지비용평가가 완료되면 자연히 들어가는 총비용이 계산된다. 자 그럼 이 총비용과 제일 앞서 평가했던 경제성을 비교해봐야 한다. 일을 시작했다는 것은 경제성이 비용보다 크기 때문일 것이므로 대부분 이 경우는 넘어간다. 즉 제일 마지막이 어떻게 비용을 마련할 것인가 이다. 당장 비용이 없다면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돈만 있다면 당장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공학계에서는 파급 경제성이 엄청나지만 들어가는 비용또한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들이 많다(물론 둘다 거대하지만 역시 경제성쪽이 비용보다 크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 베링해 횡단 교량 : 미국과 소련사이의 베링해를 연결하는 다리
- Tokyo Sky City : 인구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거대빌딩
- 아틀란타 해저 횡단 열차 : 미국과 영국을 해저로 연결하는 쾌속열차

이러한 일들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며 실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사업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알프스 산맥을 통과하는 알프스횡단터널공사다. 작은 국가의 연간예산규모의 자금이 매년 투자되며 진행되고 있다.

뭐 그렇다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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