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보드 7개 바꾼 사용기 (혹은 AS기)(혹은 용산기행기)

2002-6-14

Kbench BEST 사용기란에 올라온 글입니다. 용산에 와따가따하며 컴업글한 이야기인데 학교다닐때 쥔장도 컴터들구 온동네를 싸돌아다니던 기억이 있어서 아련한 옛생각에 퍼옵니다. 그래도 저는 컴퓨터를 케이스 통째로 들고다녀서 한번에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_-V


메인보드 7개 바꾼 사용기 (혹은 AS기)(혹은 용산기행기)
송학명 gamsim 02/06/09 20:26 조회: 2689

'우째 이런일이..'

 

저희집은 서울하고도 Y동입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전철로 갈아타야 용산에 갈 수 있습니다. 보통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며 경비는 지하철+마을버스+음료+스포츠신문 정도입니다. 음료나 스포츠신문은 뭐냐고 하시겠지만 요즘 용산가면서 음료가 필요없는 분은 선천적으로 침샘이 발달한 복받은 경우고.. 스포츠신문이 필요없으신 분은 무료함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얼마전에 업글병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거의 입원치료가 필요한 수준입니다만 마눌님께 안 쫓겨나고 그럭저럭 버티고 살아가는 평범한 서울시민입니다.

 

업글병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균에 의해 발생하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상당히 힘듭니다만 최근엔 K사이트가 많은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I사의 팬티엄3 800EB 및 A사의 마더보드와 기타등등 나름대로 고급 부품들로 대강 조립한 바이센티니얼 컴 (역주:Bi-둘(2), Centennial-천년의, 합쳐서 2천년간 사용 할 컴퓨터란 뜻의 의미없는 애칭) 과 생활하고 있던 저는 K사이트의 지포스3 Ti200 공구 (J사) 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순순히 카드넘버를 알려주고야 말았습니다.

 

J사의 지포스3 Ti200 좋습니다. 근데.. I사의 CPU가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딴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이리하여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100% 끌어내서 알뜰하게 사용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값의 몇배가 되는 업그래이드를 강행하게 됩니다. 업글병 환자의 결정적인 문제중 하나가 돈 개념이 이상하다는 거지요...

 

시피유는 I사의 점육에이(1.6A) 말레이지아산이 좋다라는 루머(?)에 말려서 당시 D사이트의 최저가보다 1.2만원이나 더주고 비싸서 말레이지아 산의 재고가 아직 남아있는 모 매장에서 구입을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가 삽질이었습니다..

 

근데.. 램을 사려고 보니.. 갑자기 만원이상이 올랐다는 겁니다. '이럴수는 없어 절약해야 되!' 저는 유유히 용산을 떠났습니다. 시피유와 S사의 300와트 파워서플라이만을 들고..

 

다음날 D사이트를 확인해보니 이게 왠걸 램 값이 더 오른겁니다. 업글병 환자치고 인내력 있는 사람 봤습니까? (봤으면 어쩔 수 없구요..) 다시 용산으로 가서 램과 메인보드를 구입합니다. 램은 S사의 DDR266 256M 1개.. 보드는 시피유와 램에서의 손해를 메우기 위해 저렴한 S사의 4VDA (VIA칩) 을 구입했습니다.

 

근데.. 이 보드가 불량입니다.. 뭔가가 이상합니다.. 다음날 또 용산을 갑니다. 왕복 3시간 용산에 머무는 시간 1시간.. 제 인생이 용산에서 3일째 썩어 들어갑니다...

 

전 반성했습니다. 돈 몇푼에 지금까지 지켜왔던 '메인보드는 확실한 걸로' 모토를 버린 제 자신에 대해.. 그래서 환불받은 돈으로 이번엔 G사의 845b 보드를 구입합니다. 평가가 괜찮은 물건이고 제조사도 제법 믿을만 합니다.

 

아아.. 지금 돌이켜보면 이 보드는 정말 대단한 보드였습니다. 어떤 재품이든 편차가 있고 불량도 있기 마련인데.. 이 보드는 G사에서 올해 최고로 잘 만든 보드였던 것입니다. (이 물건만)

 

집에 돌아와 설치를 했습니다. 오버도 잘 되고 램설정을 높여도 잘됩니다. 근데 오버 안 해도 게임하는데 별 지장이 없더군요. 엇 들켰네요. 맞습니다. 전 컴퓨터로 하는 일이라곤 게임밖에 없습니다. 집에 정품 게임박스만 20개는 넘개 있습니다. 한국의 패키지 게임시장 전부 제가 키운겁니다. 온라인게임은 울티마랑 에버퀘스트만 조금 키웠음돠.

 

여기서 잠시 삼천포로 빠집니다. 전 M사의 윈도 XP 체험판을 몇개 얻어서 쓰고 있습니다. 업글하기전부터 썼습니다. 여기서 다시 삼천포에서 빠져나옵니다. 짜증나시죠? T_T

 

아시다시피 윈도XP의 장점이라면 잘 쓰면(?) 파란화면 보기 힘듭니다. 시스템 다운도 없다시피 합니다. 근데 이게 왠일입니다. XP쓰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파란화면에 시스템 다운이 일어나나는 것이었습니다. (자꾸 글투가 연변총각처럼 되는군요...)

 

업글하기전에 미친듯이 해도 암 문제 없던 던젼시즈에서 그리고 또 다른 3가지의 최신게임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전 4번째 용산행을 합니다.

 

G사의 AS는 괜찮은 편입니다. 군말없이 새걸로 주시더군요. 전 고마워서 정수기의 물을 마셔주고 (물 맛이 별로더군요) 집으로 향합니다.

 

'빨리 조립하고 게임해야징' 능숙한 솜씨로 5분정도에 조립을 마치는 멋진 나.. 귀에선 이미 던젼시즈의 메인테마 곡이 들려옵니다. '딴딴 따다다단 딴딴 따다다단 딴딴 딴딴딴딴 딴딴딴~'

 

짜증나시죠? T_T

 

부팅이 안 됩니다. 모든 부품을 체크하고 몇번을 재조립해도 부팅이 안 됩니다.. 마눌에게 물어봐도 모릅니다. 왜 그런지.. 114에 물어봐도 모를거고.. 119도 모르겠지? 이런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힐 정도로 용산가는 길은 덥고 지루하고 피곤하였습니다..

 

5번째 용산행을 합니다.

 

이젠 매일 가다시피하는 용산 지겹지도 않고 가뿐합니다. 는 대표적인 반어법 표현입니다. 용산에 가다가 미치지 않게 조심조심 갑니다..

 

이번엔 물건의 구입처 C매장에 갑니다. '보드 불량인데요'

 

두말없이 새보드를 쥐어주시는 친절한 분들.. 그러나 제가 구입한 모델은 물건이 없어서 뒤에 CH가 붙은 물건을 주십니다. 이거 똑같은 겁니다. 상관없죠. 다시 집으로...

 

CMOS 셋업을 마치고 세이브 -> Y

 

부팅이 안 됩니다.. 현명한 저는 당황하지 않고 껐다가 켭니다. XP가 뜹니다. 그러나 역시 예상대로 입니다. 하드디스크 정보를 보면 시게이트는 모델명이 나오는데 IBM은 '하드디스크' 라고 나옵니다. 오버클럭? 누구 놀리십니까?

 

재부팅을 하거나 리셋을 하거나 하면 부팅이 안 됩니다. 그 외에도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위의 IBM 하드에서 들리지 않던 고주파음이 납니다. IBM 하드의 전원을 뽑았습니다. 이젠 아무 소리도 안 납니다. 짜증나시죠? T_T

 

게임을 해보니 툭하면 시스템이 다운됩니다. 온몸에서 열이 납니다. 왜 주문한 에어컨은 아직 안 오는거냐구..

 

6번째 용산행을 합니다.

 

아.. 잊은게 있습니다. 5번째 용산행에서 램도 교환하고 추가로 1개 더 구입했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덥습니다.. 오늘은 현충일 입니다.

 

C매장 문을 닫았군요. 좀비처럼 터미널상가 4층을 1시간가량 떠돌다 집으로..

 

다음날, 7번째 용산행을 합니다. 

 

역시 AS에는 장사 없습니다. G사 AS센터로 가라고 하시더군요. 거기 먼데 씽..

이번엔 램도 들고 갔습니다. 사실 그래픽카드도 들고 갔습니다. 당연히 아무 이상 없습니다. 근데.. 메인보드도 AS센터에선 아무이상 없습니다. 램도 아무이상 없습니다.

 

'왜 갑자기 잘 되는 것이야 이것들아!'

 

협박1%와 설득10% 그리고 89%의 애원으로 메인보드를 교환받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의 제 머릿속엔 왜 이런일이 오노에게 일어나지 않고 나에게 일어나는지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Z사의 쿨러도 구입했습니다. 애초 예산은 얼마였던지 이젠 기억도 안 납니다...

 

집에 도착하고 30분 후.. 여기서 기억력이 좋고 날카로운 분이시라면 눈치 깠을것입니다. 왜 30분이나 걸려서 조립을 했을까.. 그것은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짜증나시져? T_T

 

부팅조차 안 됩니다. 혹시나 하고 IBM하드 전원을 뽑았습니다. 부팅됩니다. 그러나 이전의 보드와 모든 상황이 동일합니다. Z사의 쿨러는 훌륭합니다. 재수 지지리도 없는 나는 시피유의 쿨러도 산요에서 만든 쿨러중 젤 저질이 걸렸는지 너무나 시끄러웠거든요.

 

여러분 Z사의 쿨러 사지마세요. 한 번 사면 계속사야 됩니다...  (예전의 팬3용 Z사 쿨러는 똥값에 팔았습니다. 근데 Z사에서 보상판매 하더군요. 썩을 인생..)

 

드디어, 8번째 용산행..

 

전철속에서 생각에 잠깁니다. 내가 어제 발작적으로 공구에 참여한 A사의 메인보드를 사야하나.. 845B 나 845E나 똑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한 번 사볼까..

 

용산에서 돌아오는 제 손엔 A사의 보드와 새걸로 교환한 S사의 845b 보드 두개가 들려 있었습니다. 제가 이성을 상실한 건 이미 며칠전 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유명한 냉면집으로 향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A사의 보드를 조립했습니다.

'비치볼 같은게 들었네..' 갑자기 옛날에 구입했던 마티(게임기)용 옷벗는 마작이 기억났습니다. 튜브로 만든 오뚜기가 들어 있었지요. 12만원 주고 샀었나...-_-+

 

아.. 용산 나간김에 DVD영화도 2개 샀습니다. 이젠 DVD도 하두 많아서 K사이트서 공구하는 디비디장도 샀고 키보드도 꼬질해져서 한개 주문했었습니다. 이젠 막 나갑니다..

 

CMOS 셋업을 마치고 부팅이 안 되는군요. 컸다 켜니.. 부팅을 하다가 불루스크린이 뜹니다. 몇 천번을 해봐도 마찬가집니다.. (실제론 10번쯤 해봤습니다)

 

담배 1대 피고 (최근 담배 소모량이 2배로 상승했습니다) 그냥 팔려고 했었던 S사의 새 메인보드를 꺼냅니다.. 머 한번 달아본다고 안 팔리겠어..

 

흑흑흑.. 잘 됩니다.. 예술입니다. 아 4BDA v2가 이렇게 좋은 보드였었구만.. 레이아웃도 어쩜 이리 좋습니까.. 마닉케이스를 쓰는 제게 있어.. 케이블 정리도 잘되고.. 흑흑흑..

 

이금 여기를 읽으시면서 같이 울어 주시는 분 아.. 멋집니다!

 

자 여기쯤에서 정리를 해 봅시다. 과연 뭐가 문제였을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그것! 8088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문재를 일으키지 않았던 부품! 그 중요성을 일찌기 알고 항상 최상의 것을 고집했던 그 부품!'

 

그것은 바로 파워서플라이였던 것입니다. 두둥~ (코믹하게 처리하지만 내 속은..)

 

멀쩡한 S사의 파워서플라이를 두고 또 다른 S사의 팬4 전용 파워를 구입했던 저이기에 보드를 구입할 때 2개의 메인파워를 연결하게 되어 있는 보드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 파워 (용량도 똑은은 300W인데) 를 구입한 이유가 없잖아요! 근데 아시다시피 S사의 845b (아까 이름을 밝혀 놓고 새삼스럽게..-_-) 는 기존 파워를 사용할 수 있는 설계입니다. (물론 파워는 새로 구입한 것으로 사용했습니다만..)

 

따라서 제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파워에 문제가 있다.. 하드가 이상한 것으로 보아 하드에 공급되는 전기도 이상 할 수 있다.. 내 하드는 맛 갈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마저.. (고주파음 기억 나십니까?)

 

물론 정확한 것은 새로운 파워로 교체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전 9번째 용산행을 하기가 죽기보다 싫습니다... T_T

 

이 복수를 어떻게 해야할지 좋은 의견있으시면 리플 남겨주세요.. 내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준 S사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제 남은 건.. 파워 교환과 보드 둘 중 하나를 파는 일이군요.. S사의 보드는 12만7천원에 샀는데 D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12만원에도 몇군데서 팔더군요.. 지기럴.. 끝까지 날 울리는구먼..

 

이 글로 인해 저같은 삽질을 하시는 분이 두번 다시 없길 바라며..

 

 

PS. 제 원맨쇼에 동참해주신 C매장 G사 AS센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사이 좋게 지냅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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