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매니아 공식을 알려주마!!!

2002-03-19

출처 : 딴지일보(www.ddanzi.com) 조디컨퍼런스 159939번 최강엽전님 글.

(주) 요즘 자주 쓰이는 단어인 "빠순이"와 그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놓고 설명한 "매니아"라는 것에 대한 내용.
좋아하는 대상만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된 환경도 신경쓰는게 어떼? 라는 주장
사실 이글을 펀 이유는 이 글이 올라가고난 후 여러파장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추가해설의 글(뒤에 붙여서 펌) 중에 "개인의 기호에 의해서 우열(뛰어나던지 열등하던지)이 판단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논리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입니다.


[159939] 新매니아 공식을 알려주마!!! DDanziilbo 
NAME : 최강엽전 홈   페   이   지 : http://  
DATE : 2002-03-14 오전 3:59:38 HITS / VOTES : 1038 / 25 
조디컨퍼런스 쭉 보고 있노라니 조더들이 태지 팬들은 태지매니아라 불리우고

HOT나 GOD의 팬들은 속칭 빠순이(쓰고도 너무 싫다.-.-)라 불리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
언젠가 부터 그런 공식이 성립되어 왔다.

태지 매니아나 HOT나 GOD의 팬들 모두 똑같이(서로 우월하다 생각할지 모르나) 그들의 우상에게 열성(熱誠)을 붓고, 열광하며, 환장하는 등의 공통점은 수도 없이 많은데,

왜?! 누구는 격상되고 누구는 강등되어져 불리는가? 대체 매니아의 공식이 뭐 길래!!!

강등되어져 불리는 이들 열받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순이라 불리는 이들 속 터져할 것도 없으며 서로 욕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대들도 매니아라 불리어질 자격이 있고 가능성 또한 충분히 있다.

(써놓고 보니 매니아란 단어가 엄청난 특권으로만 생각될 수 있으므로 주의 요함!)


태지매니아들도 처음부터(서태지와 아이들-그네들의 중고교 시절) 매니아라고 불릴 만큼 수준 저~~얼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그네들도 대한민국 제일 가는 *순이 였다. 그러나 그것이 출발선이었다. *순이가 아니고는 갈 수 없는 길을 걸었으니...
짜잔~ 나도 희망있지 않은가~~

갑자기 떠오르는 구절...
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아직 끝을 운운할 때가 아니고 창대라는 대목에선 과장과 비약이 약간 걸리나 방향성 차원에서 부각하면 그렇다는거죠^^)

서태지팬들, 그렇게 맹목적이었지만 그들은 그들이 모시는(-.-?) 뮤지션이 지향하는 방향을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그런 말이 있지.. 손가락으로 저 멀리 지향점을 가리키는데 어떤 이는 손톱 끝만 보고 어떤 이는 지향점을 본다고...

당시,일상적으론 평범하고 평범한 청소년인 반면 태지팬으로서는 유난히도 외부에 적이 많았던 그들은 대중문화계에 뿌리내린 두루 걸친 문제점에 서서히 눈뜨고 있을 무렵이었던 95년에 드디어 일을 터트린다.
가시화 된 성공사례 중 꼽을 수 있는 '95년 <시대유감> 사건이 그것인데 당시 공연윤리위원회라는 공권력 앞에 태지들은 당당히 맞서 승리를 거둔사건 이다.
서태지는 문제로 지적받은 일부 가사 수정요구를 아예 전곡 삭제해버리는 당돌함을 보였고 공연윤리위원회에 대한 팬들의 병법은 어찌 보면 인해전술에 가깝기도 했지만 거기서 퍼진 파장은 컸다. 서태지와 서태지팬들의 이러한 대처에 4집 음반은 괘씸죄 적용까지 받아 판금 위기까지 갔었고 이후 <시대유감>외에도 다른 곡들에 까지 불통이 튀어 일부 가사를 삐~소리로 처리하는 것에서 문제가 일단락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반증의 폭로였다.
서태지는 이러한 처단을 생각보다 즐겁게(?) 받아들였다.
자신의 작품이 불구가 되어 역사의 그늘로 남겨버리는 것을 허락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당연히 상당한 여론을 불러 일으켰고 세는 반전되어 공연윤리위원회는 존립 위협까지 받았고
결국 이듬해 '사전심의'라는 권력을 박탈당한다.
서태지팬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의식은 더 불붙어 서로 강화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네들, 이제 뭘 좀 알겠다고 게임에 물오를 무렵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그의 팬들
사랑한 만큼 아프고 아픔만큼 성숙하리라.

그리고는
4년 7개월 만에 서태지가 돌아왔다.
서태지와 그의 음악에 대한 매니아들의 열광. 발광. 환장은
당연!

그리고
매니아들 이번엔 판을 바꾸리라!!(--)+ 다짐한다.

이제 여기서 *순이와 매니아의 결정적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들이 서태지 6집 활동에 무엇을 했나 살펴보자.

1.서태지가 국내에서 음악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자 그의 매니아들은 해외웹진리뷰를 11군데에서 성사시켰다.

2.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방송된 편파. 왜곡보도에 그들의 밥줄인 광고주에게 광고중단을 매니아들은 주장했고 4개 광고주로부터 광고철회를 받아냈다. 폭탄도 아닌 불매운동도 아닌 논리빠삭한 글로써...

3. 가요 순위 프로그램 폐지 운동을 펼쳤다.(그 폐단을 그대들은 잘 알고있으리라..)

4. 서태지 컴백홈에 관한 이재수의 법정 공방 때 패러디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저작권자 권익 우선 보호도 포함되었음)

5. 서태지 콘써트 tv방영을 위한 탄원서(사전녹화 라이브 무대의 가능성이자 대안제시 내용 중 포함)

-work cited: taijimania.org

등등이 있다. (서태지 6집때 "대바위"를 위시한 비슷한 성격의 쎈 모임이 많이 생겨났다. 그리고 꾸준히, 여전하게 활동중임) 이게 뭘 어쨌길래~ 할지도 모르나 내막을 잘 알고 나면 매니아들이 단지 서태지만을 위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의 골자는 서태지를 통한 음악인의 권리 찾기이다.
서태지 독주(獨走)만을 위해 매니아들이 소리를 내고 몸짓을 냈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것이다.
선례는 다음 사례에도 영향을 미치는 힘이 있다.

매니아들은 과거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련된 전략과 전술로써 서태지가 속해 있는 가요계 폐단을 지적하고 이를 공론화 시켜 환경들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모두는 나의 음악인을 위해 또 내 즐거움을 위해 열심히 소리내고 행동하여 왔다.

모두가 같이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했는데 어느 가수 음악은 왜 상업성에 놀아나고만 있을까?

왜 나의 우상은 작은 유혹 하나 뿌리치지 못해 내게 이토록 실망감만 안겨주는 것일까?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되는데... 이토록 성의 없는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있는 걸까?

기획력에 포장된 환상을 우리는 실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문제를 너무 내부 귀인하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해본적 없는지?

잘못 돌아가고 있는 대중가요 system 에 나도 암묵적인 동조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팬, 매니아, *순이...
내게 붙은 꼬리표가 어떻든간에 뮤지션을 좋아한다는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누구보다 더 열심히 지지 했는데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되어 왜 가요계에 이 같은 천박한 현상이 나타났는가..

이는 음악 생산자나 수요자 또한 매체가 공동선(共同善)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시안적 이익만을 노린 생산자에 의해서 그리고 이기적인 팬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수요자인 우리들에 의해서, 중간 다리 역할이 커져버린 몇몇 신문사나 방송국의 권력남용으로 인해서 몇번이고 가요계는 망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나의 우상에만 집착하는 것을 극복할 때가 되었다. 스타 시스템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 상황 때문에 기반은 빈약해져만 가고 있다. .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질적인 그 얼개들를 끊어버리지 않고는 현 가요계가 (자)처한 폐단은 돌고 돌 수밖에 없다.

과연, 흙탕 속에서의 진주가 얼마나 빛나보일 수 있을까?

흙탕 속에서 빛나는 진주를 누가 알아볼 수 있을까?

그들이 할 수 없다면 먼저 우리가 하자!

대한민국 현실에서 여전히 매니아건 팬이건 싸잡아서 *순이란 이름 벗기가 이래저래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내심 찔리는 그대들도 할 수 있다.

두둥~


우리가 音으로 즐기고 있는 이곳이 척박하지만 나와 너의 작은 힘이 뭉쳐진 우리 큰힘으로,
우리가 일궈낸 곳에서 우리의 음악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음악 활동하도록 함께 애쓴다면,
흙탕 속에서 독주를 위한 소모적인 노력을 할 때보다 더 환한 빛을 띤 진주를 우린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수요자인 우리가 지금보다 더 질 좋은 음악 즐길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보이지 않나? 거품은 걷어내고 깊이를 보자. 그 보람도 더 크리라.

매니아가 만들어 가는 더 큰 세상.. 밝은 미친 세상^^

우리, 같이 웃고 살 수 있는 win-win 전략 함께 써보지 않으실라우?



[160027] 오해에서 온 1%의 부작용과 위험한 발상 DDanziilbo 
NAME : 최강엽전 홈   페   이   지 : http://  
DATE : 2002-03-06 오전 3:09:25 HITS / VOTES : 803 / 6 
 

[많은 분들이 新매니아를 알려주마!!를 읽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평론가 님으로부터 제 글이 논박 받은 것은 아니나 잘못 이해하고 계셔서 혹시나 다른 분들도 그렇게 이해했을까(많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만..)
하여 그 글에 대한 답글로 올린 글입니다.
아울러 기호와 우월의식에 관한 것도 이 기회에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판단해서 지금 또 한번 최신 페이지에 다시 올리렵니다.
양해해 주시길...]


오해에서 온 1%의 부작용과 위험한 발상

진짜 평론가님의 글을 읽고 제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어쩌면 제 글을 읽고 매니아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혹여 생길까 해서 매니아=특권층 성립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고까지 써 놨습니다.
노파심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군요. 노파심이 아니었습니다. 흑흑^^ㆀ 잘못 전달한건지 잘못 전달받은건지...

어찌되었든. 마음 다쳤을 지 모를 수진님 외에 그의 친구분들께 미안할 따름입니다.
제 글의 요지는 우리가 음악인 지지함을 통해 그 세계를 알고 얽히고 섥힌 문제를 우리가 먼저 풀어보자! 입니다.

마니아(mania)[명사] [‘광기(狂氣)’의 뜻으로]
어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일, 또는 그러한 사람.

이렇게 된 이상 사전을 들고 나오지 않을 수 없군요.
네, 마니아들은 어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을 가르킵니다. 이 매니아들의 특성 중 하나는 너무 한가지 일에만 열중한 나머지 현실계와는 조금 동떨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하고 매니아는 세상을 소외하는 느낌까지 들구요. (일본에서는 매니아보다 더 골수인 오타구 문화가 있죠..)
특권층이나 엘리트가 아닙니다.
제가 말한 新매니아는 좋아하는 것에 혼자 고립되어만 있지 말고, 그 열정을 자신이 좋아해서 몸담고 있는 세계에도 관심을 넓히자는 뜻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 서태지를 좋아한다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jtl좋아한다는 등식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머리 나쁜 저도 서태지를 좋아하고 성적이 전교에서 열손가락 안에 든 학생이 hot나 jtl이나 god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저는 개인의 기호가 우열 (優劣)을 따지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그 개인적인 마음만은 개인의 권리로써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심미안입니다.
심미안을 객관적 기준으로 만들 수도 있고 평할 수도 있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가치체계에도 부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쉬운 예로 녹차와 커피를 듭시다. 이론상으로는 녹차를 마시는 편이 훨씬 개인의 몸 건강에는 좋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미각과 후각이라는 것에 더 가치를 두어 커피를 더 많은 사람들이 마십니다. 녹차가 몸에 좋다하여 좋아하지도 않는 녹차를 마시는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실제로 암센터에서 연구하는 의사선생님이 담배로 인한 암에 걸린 것이 머리가 나빠서 기호식품을 그것으로 선택했을까요?

서태지, god,jtl 등등은 음악적 역량이나 재량의 차이가나는 것은 분명하나 더 능력 좋은 사람을 지지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더 빛나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음악인이 자랑스러울 수 있고 뛰어나면 우월감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지하는 음악인이 뛰어난 거지 나는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아닌 배경으로 우월의식을 갖고 다른 사람을 짖밟는 건 글쎄..요. 소인이나 하는 짓이 아닐까요?
어설픈 우월의식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유태인 대학살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보는 눈이 높아 뛰어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건 소급되며 서열이 메겨지기만 할 따름입니다.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메리트나 특성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서태지뿐만 아니라 능력있고 좋은 음악인이 지지받고 대우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와 아울러 중요한 것은 지지자가 "어떻게" 지지하느냐 아닐까요?

jtl도 따져보면 잘못된 구조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희생양이라는 사실도 염두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공격받고 있는 많은 가수들 대부분도 잘해보고자 하는 꿈많은 청년들일거란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잘못된 고리에 얽혀 대중가요계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신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것들을 염두해두시고 "新매니아를 알려주마!!"를 다시 읽어주시길...

우리, 기호의 문제 가지고 다투거나 인신공격하지 맙시다.
음악인이나 지지자의 잘못된 점은 근거를 들어 비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