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

2002-03-19

(주: 중년의 감성 *.*?을 잘 표현한 김대영님의 글중에 하나 퍼왔다.)

     한적한 일요일 오후.  여름은 끝나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날씨는 무더웠고   난 내방의 창틀에 몸을 기댄 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는 대개 집에서 보낸다. 아무도 날 방해하
     지 않는  조용한 장소에서  부드럽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그렇게 하고 있으면 나 자신이 가장 잘 보이는 것이
     다.  타인속에 들어가버리면 이미 나라는 존재는 사라져
     버리니까..   내게 나 자신만큼  좋은 친구가 또 어디에
     있겠나..
       과거에 누군가가 날 음침한 동굴속에서 혼자 즐거워하
     는 박쥐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휴일에는 등산이라도 가
     며 세상을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했었지.  그런데 난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기를 휘감고 태양빛을 전신으로
     흡수하는 것만이 세상을 가슴으로 느끼는거냐고. 
       그래. 난 그렇게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  그렇게 남들
     과 달랐기 때문에 수도 없이 타격을 받았지만 라이프 스
     타일이라는건 어떻게보면 자기가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치 왼손잡이처럼 말이다. 세상이 오른손잡
     이를 위주로 짜여져있어서  왼손중심의 인간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그걸 알면서도 왼손잡이인생을 선택했을리
     가 없잖아..    그렇게 태어났건, 자라면서 그렇게 되어
     버렸건  자기 스타일로 굳어져버린건 일종의 운명같은거
     지. 
     ---- "온라인 러브" by 김대영(BADABOOM)